<오후여담>캐나다 상원의원 김연아

기자 2022. 8. 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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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을 개최하고 있는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연아 마틴 회장은 캐나다 최초의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다.

본명이 김연아인 그는 7세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건너갔다.

꾸준히 한국을 방문한 연아 마틴 회장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왜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때문에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욱 자유로워진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이다"는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구를 인용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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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논설위원

지난 16일부터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을 개최하고 있는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연아 마틴 회장은 캐나다 최초의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다. 본명이 김연아인 그는 7세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건너갔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입학 첫날부터 친구들의 놀림감이 됐지만 결국 이민 36년만인 2008년 연방 상원의원에 오른다.

연아 마틴 의원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꼽은 단어는 의외로 ‘serendipity(뜻밖의 기쁨)’이다. 그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엔지니어 관련 학과에 진학했지만 학점이 너무 낮아 유급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교육학과는 학점에 상관없이 학생들을 받아줬고 전과를 한 그는 자신의 적성을 발견해 중·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결혼도 마찬가지였다. 2 대 2 미팅을 하기로 했던 파트너가 다른 데이트에 가버려 대타로 나온 사람이 지금 남편이라고 한다. 원래 데이트 상대가 아니니 편하게 대했는데 그런 소탈한 모습에 상대가 반해버렸다는 것. 그래서 그는 ‘살면서 안 되는 일이 있으면 다른 게 되려고 그러는 거니 실망하지 마라. 열린 마음으로 다음 기회를 잡으면 성공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가 상원의원이 된 것도 하원의원 낙선 때문이었다. 그는 교사 재직 중 하나뿐인 딸이 “나는 왜 엄마와 살결이 달라”라고 묻는 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을 보고 한인 1.5세대와 2세대가 주축이 된 C3(Corean Canadian Coactive Society)를 결성해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한인 밀집지역에서 보수당 후보로 하원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런데 다음 해 스티븐 하퍼 당시 총리가 임명직인 상원의원을 제안했다. 그가 여성이고 출마 지역이 정치적 소외지역이며 연방 의회에 한국계 캐나다인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자신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오히려 상원의원에 오른 이유가 된 것이다.

꾸준히 한국을 방문한 연아 마틴 회장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왜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때문에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욱 자유로워진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이다”는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구를 인용해 답했다. 최근 당 내부 권력투쟁에 매몰돼 국가적 위기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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