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점 못 찾는 하이트진로·화물연대..노사 간 입장 차는

이상현 입력 2022. 8. 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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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를 사흘째 점거 중인 가운데 노사 간 타협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공장 3곳서 시위하다 본사 점거…협상 성과는 아직
지난 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점거 농성 중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8일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1층과 옥상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본사를 기습 점거한 지 이날로 사흘째다.

파업은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화물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비롯했다.

노조는 그간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사측의 조합원 계약해지 철회 ▲본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고 소송 철회 ▲업무방해 가처분신청 철회도 촉구하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전국단위 총파업을 벌인 뒤 업무에 전면 복귀한 바 있으나, 하이트진로는 예외였다. 노조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있는 공장에서 농성을 지속해왔고, 이달 2일부터는 강원공장 일대에서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24일 화물연대와 수양물류 간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뒤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이 이뤄졌으나 이렇다 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 본사 점검 농성이 시작된 지난 16일과 17일에도 교섭은 있었으나, 양측은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 "130명 해고되고 임금 동결돼" vs "둘 다 사실 아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에 돌입한 지난 16일 오전 경찰 관계자 등이 입구에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는 운임 인상 등 계약 조건 외에 사실관계 정립에서부터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측은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하이트진로에 의해 집단 해고당했다는 입장이지만, 하이트진로는 "당사와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과는 계약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계약해지의 주체는 수양물류라는 것이다. 또 업무를 이행할 의사가 없는 협력 운송사 1곳과 불법행위 적극가담자 12명에 계약해지 통보는 있었으나, 다른 차주에 대해서는 계약해지가 없었다는 게 사측의 해명이다.

또 이송단가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다르다. 화물연대는 이송단가가 15년째 동결 중이라고 주장 중이지만, 하이트진로는 화물차주들과 협의를 통해 분기별로 책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측과 차주들이 원가분석을 한 뒤 유류비(45%)와 유류비 외 비용(55%)을 정한다는 것이다.

◆ 하이트진로 "공권력 적극 투입 기대"…경찰은 '신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이트진로는 여름철이 맥주 성수기인 점과 관련, 화물연대가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최근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악의적의고 명분 없는 영업방해가 명백한 만큼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전날 본사 현장을 둘러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취재진에 "그건 아직, 다음에"라고 짧게 답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화물연대가 그간 농성을 벌여온 공장 3곳에서는 대치 상황이 격화할 때마다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기도 했던 만큼 옥상 점거 등 본사 대치가 길어지면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측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18일 오후 하이트진로 본사 앞 도로에서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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