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맨유 사겠다" 농담에 맨유 주가 한때 17% 급등

"어떤 스포츠팀도 안살것" 번복

美 증권 당국 조사 받을 수도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CEO의 농담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가 들썩거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는 현지시간으로 17일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인 프리마켓에서 한때 17% 급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의 상승세는 개장 이후에도 유지, 전날보다 6.96% 오른 13.67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는 전날 난데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가 4시간 30분 뒤에 농담이라고 번복했다.

머스크는 “그것(‘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는 트위트)은 트위터에서 오래된 농담이다. 나는 어떤 스포츠팀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농담을 인정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트위트는 눈길을 끌었다. 이 트위트는 ‘좋아요’가 81만8000개, 리트위트는 17만 회나 됐다. CNBC 방송은 올 시즌 EPL 개막 후 2연패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적에 실망한 팬들이 현 구단주를 비난하면서 머스크의 트위트가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는 장난 트위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에 영향을 줬기에 미국 증권 감독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2012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 증시에 상장됐기에 머스크의 트위트가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 상장폐지 트위트를 올렸다가 번복했고, SEC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물었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4000만 달러(약 526억 원)의 벌금과 더불어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그의 트위트 일부를 미리 점검하도록 SEC와 합의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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