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수도서 대규모 시위..살인적 인플레 항의

장형임 기자 2022. 8. 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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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7일(현지 시간)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70%를 웃도는 소비자물가와 페소화 약세 등으로 실질 소득이 쪼그라들자 2019년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노동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같은 시간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서는 강경 좌파 시위대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급등한 물가로 인한 생활고 해결 및 정부 보조금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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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대스 대통령 취임 이래 첫 노동계 대규모 시위
노조 "임금·실업수당 인상"..강경 좌파 "사회적 지출 확대" 요구도
7월 물가상승률 전년 동기 대비 71% 기록..30년래 최고치
취임 당시 35%대 빈곤율..올해 43% 육박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7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 시위가 벌어졌다.AP연합뉴스
[서울경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7일(현지 시간)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70%를 웃도는 소비자물가와 페소화 약세 등으로 실질 소득이 쪼그라들자 2019년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노동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T)을 중심으로 다른 노조들도 가세하면서 수만 명의 아르헨티나인들이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임금 및 실업수당 인상과 인플레이션 안정을 요구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대로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CGT 대표인 파블로 모야노는 “매일 급여 일부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엑토르 다에르 노조위원도 "정부는 기업들이 압력을 가하는, 국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구조적 빈곤을 확대하는 페소화 평가절하가 아닌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지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친여당 성향의 CGT는 정권에 대항한 시위가 아니라 '(터무니 없는) 가격을 형성하는 기업들'에 맞선 시위임을 강조했다. 모야노 CGT 대표는 "대통령은 필요한 (경제)조치를 취해야 하며, 우리는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회사 측에 폭등하는 물가상승률에 상응하는 임금인상 재협상과 특별보너스를 요구했다. 인포바에는 “다음 주 중 최저임금 인상이 논의될 예정이며,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과 CGT 사이의 첫 공식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시간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서는 강경 좌파 시위대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급등한 물가로 인한 생활고 해결 및 정부 보조금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7.4%로 월간 기준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역시 71% 급등하며 3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계 생활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2019년 하반기 35%였던 빈곤율은 올해 43%에 육박한 상태다.

역대 최악의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8차례 인상해 이달 69.5%까지 끌어올렸지만,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세 자릿수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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