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서 위구르족 강제 노동 실존"..유엔 특별보고관 보고서
기사내용 요약
NGO 보고서, 피해자 증언 등 바탕으로 결론
오는 9~10월에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서 논의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침해 의혹을 둘러싸고, 현대판 노예제도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인 오보카타 토모야는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 노동이 있었다고 결론내는 것은 합리적이다"라고 결론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보카타 특별보고관은 트위터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국가의 명령에 따라 소수 민족을 수용하고 노동시키는 직업 훈련 시설이 실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감시나 구속에 의한 이동의 제한, 협박이나 신체적 폭력과 성폭력 등 비인간적 굴욕적인 취급이 보이고 죄인 노예화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더 독립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VOA는 오보카타 토모야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위구르인, 카자흐인 및 기타 민족 집단 간의 강제 노동이 중국 신장과 티베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보카타 특별보고관은 '인종, 종교, 언어 소수자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대판 노예'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신장 및 티베트에서 발생한 강제 노동의 일부 사례는 노예에 해당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과도한 감시, 학대적인 생활 및 근로 조건, 억류를 통한 이동 제한, 위협, 신체적 폭력 또는 성폭력 및 기타 비인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를 포함하여 강제 노동 중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에 대해 행사된 권한의 성격과 범위를 고려할 때 일부 사례는 더 독립적인 분석이 필요한 반인도적 범죄로 노예화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역 주민들을 강제 노동에 처하게 하는 두 가지 강제 제도를 시행했다. 여기에는 '소수자를 구금하고 취업알선'을 시키는 직업훈련센터를 통한 제도와 잉여 농촌 노동자를 '2차 또는 3차 부문 일자리'로 옮기는 '노동이동을 통한 빈곤 완화' 방식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또한 "광범위한 노동력 이전 프로그램이 주로 농부, 목동 및 기타 농촌 노동자를 저숙련 및 저임금 고용으로 전환한 티베트에서도 유사한 강제 노동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소수 민족의 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방법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오보카타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는 "신장과 티베트에서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비자발적 성격의 노동이 많은 경우에 존재해 왔다"고 밝혔다.
일부 싱크탱크, 인권단체,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위구르족에 대해 강제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미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을 시행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자치구의 강제 노동에 대한 비난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으며, 이 지역의 노동자 배치는 빈곤 퇴치를 위한 것이며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위구르인권프로젝트(UHRP)는 "중국 정부의 행동이 반인륜적 범죄로 노예화가 될 수 있다는 유엔 전문가의 보고서에 비춰 위구르인을 비롯한 투르크계 민족에 대한 처우를 즉각 평가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오메르 카나트 UHRP 집행위원장은 "유엔 차원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소송이 계속 되고 있다"며 "이제 유엔 기구들과 회원국들이 이 정도의 잔혹 행위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오보카타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는 7월19일자로 비영리기구(NGO) 보고서와 피해자의 증언, 중국 정부의 설명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 내용은 오는 9~10월께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논의된다.
다만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발표할 신장 위구르 강제 노동 관련 보고서는 오보카타 특별보고관의 보고서와는 별개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중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에 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 발간을 저지하기 위해 압력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이 지난 5월 자국을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신장 인권 침해 보고서를 발간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첼레트 대표가 이 서한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문 당시 그는 광둥성과 신장자치구의 카스, 우루무치 등을 찾아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기업 대표, 학계 인사들을 만났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바첼레트 대표는 8월 말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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