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헤비듀티] 물렁물렁하지만 ′막강′한 물통

윤성중 2022. 8.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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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HEAVY DUTY'는 월간산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살로몬(Salomon), 오스프리(OSPREY), 파타고니아(PATAGONIA), 블랙다이아몬드(BlackDiamond)등 거의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의 물통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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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라팩 울트라플라스크 스피드 500ml

'21세기 HEAVY DUTY'는 월간산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HeavyDuty)하고 좋은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그, 그거 뭐냐, 물통인데요, 엄청 말랑말랑 한 거 있는데, 트레일러닝할 때 가지고 다니 는 물통이오. 이름을 모르겠네요." "소프트 플라스크요?" "네, 네, 맞아요."

어떤 손님이 급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왔 다. 다음날 대회에 참가하는데, 물병이 없다면서 소프트 플라스크를 찾았다. 전에는 이거 없이 어떻게 대회에 참가했느냐고 물어보 니까, 그는 "일반 플라스틱 물병을 가지고 갔어요. 자전거 탈 때 쓰는 물병 있죠? 그걸 앞 가슴에 꽂고 달렸는데, 물통이 딱딱해서 가 슴에 멍이 들었어요"라고 했다. 저런, 내 가슴이 쿡쿡 쑤시는 것처럼 아팠다. 얼마나 불편했을까? 거의 10시간을 가슴을 짓누른 채 달렸으니.

나는 평소에 달리기가 가장 손쉬운 운동이 라고 손님들에게 얘기하곤 한다. 물론 이건 준비과정만 따지면 그렇다는 얘기다. 운동복에 운동화만 신고 밖으로 나가 뛰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트레일러닝은 다르다. 같은 달리기지만 일반 달리기처럼 준비했다간 달리면서 큰 고통을 당할 수 있다. 트레일러닝을 할 때 꼭 챙겨야 할 중요한 장비들이 많지만 물통 같은 사소한 것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손님처럼 가슴에 온통 멍이 생길 수 있다. 트레일러닝을 할 때 쓰는 물통은 보통 '소프트 플라스크(Soft Flask)'라고 부른다. 플라스크는 실험용 유리병을 뜻하는데, 이것이 언제부터 '물병'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써모스(Thermos)라는 보온병 회사에서 자사 제품에 플라스크라는 이름을 붙여서 그리 됐다고 나는 추측한다. 어쨌든 단단한 유리 플라스크에 소프트를 앞에 붙여 물렁물렁한 물통을 소프트 플라스크라고 한다. 이 물병은 트레일러닝할 때 말고는 쓰임새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재질이 단단하지 않아서 바닥에 세울 수 없고, 배낭에 넣었다가 뚜껑이 눌려 물이 새거나 터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트레일러닝을 할 땐 큰 장점으로 바뀐다. 우선 재질이 말랑거려 레이스 백팩의 앞 멜빵에 넣어도 가슴 부위를 압박하지 않는다. 게다가 달리다가 고개를 숙여 뚜껑의 꼭지 부분을 깨문 다음 물통 아랫부분을 눌러서 짜면 물이 입 속으로 쏙 들어간다. 손쉽게 물을 마실 수 있다.

이 물병은 그러니까 철저하게 '전투용'이다. 몸이 굉장히 힘들 때, 심지어 물 마시는 것초자 귀찮을 정도로 육체적으로 고달픈 상황일 때 엄청나게 유용하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며, 세척도 간편하다. 또 여기에 물을 넣고 얼려도 되고 뜨거운 물(최고 60℃)을 넣어도 괜찮다. 그야말로 막강한 물병이다.

소프트 플라스크로 유명한 브랜드는 하이드라팩(HydraPak)이다. 미국 브랜드로 2001년에 만들어졌다. 이들은 굉장한 파트너사와 함께 일한다. 살로몬(Salomon), 오스프리(OSPREY), 파타고니아(PATAGONIA), 블랙다이아몬드(BlackDiamond)등 거의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의 물통을 제작한다. 품질이 좋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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