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포뮬러E 공식 타이어 '미쉐린'의 기술 혁신

정치연 2022. 8. 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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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E 경주용 차량에 장착한 미쉐린 타이어.

전기차 경주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의 올해 마지막 경기가 서울 잠실에서 개최되면서 포뮬러 E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포뮬러 E 창립 파트너이자 2013년부터 주요 스폰서로 활약한 미쉐린은 2021~2022 시즌을 끝으로 파트너십을 마감한다.

미쉐린은 포뮬러 E 챔피언십 여덟 번의 시즌 동안 회사의 연구 역량과 모터스포츠 경험을 통해 다양한 기술 혁신을 이뤘다. 포뮬러 E는 다른 모터스포츠와 달리 전용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를 트랙으로 활용해 일반 운전자의 노면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미쉐린의 정교한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미쉐린은 지난 8년간 포뮬러 E 스폰서로 공식 타이어를 공급했다.

2014년 포뮬러 E 첫 1인승 레이싱 머신과 함께 미쉐린이 공개한 '파일롯 스포츠 EV' 경주용 타이어는 슬릭 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처럼 패턴화된 트레드 디자인을 갖췄다. 타이어 활용성과 수명을 강화해 경기 중 사용하는 타이어 수를 줄였다.

미쉐린은 제로백이 3초 미만인 모터스포츠 차량에 걸맞은 성능을 갖추면서 일반 로드 타이어처럼 트레드 패턴을 갖춘 혁신적 타이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모터스포츠뿐만 아니라 로드 타이어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타이어 영역으로 기술 적용을 확대했다.

포뮬러 E를 위해 개발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EV 타이어.

실제 미쉐린은 첫 포뮬러 E 솔루션을 도입한 지 1년 만인 2015년 같은 트레드 패턴을 갖춘 로드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4'를 출시했다. 콘셉트 도출부터 제품 출시까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

미쉐린은 파일롯 스포츠 EV의 성공적 도입 이후 2016년부터 전기차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타이어 회전저항을 개선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했다. 2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파일롯 스포츠 EV2'는 2016~2017 포뮬러 E 챔피언십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미쉐린이 개발한 포뮬러 E 전용 타이어와 로드 타이어.

이 제품은 기존보다 회전저항을 16% 낮추면서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파일롯 스포츠 EV2의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 덕분에 포뮬러 E 차량은 타이어 교체 없이 트랙을 한 바퀴 더 달릴 수 있게 됐다.

2018~2019 시즌 포뮬러 E 챔피언십부터는 'Gen2'로 불리는 2세대 경주용 차량이 도입됐다. Gen2는 1세대 차량보다 길어진 주행거리와 더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Gen2 차량에 최적화한 타이어 개발을 위해 미쉐린 엔지니어들은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3세대 파일롯 스포츠 EV 타이어를 개발했다.

Gen2 차량에 장착한 새 파일롯 스포츠 EV는 기존 타이어보다 중량을 2.5㎏ 줄였다. 이를 통해 타이어 1세트(4개)당 기존 앞 타이어 1개 무게인 10㎏를 줄일 수 있었다. 경주시 노면에 닿는 차량 무게는 물론 타이어 자체의 사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미쉐린 포뮬러 E 타이어.

덕분에 포뮬러 E 챔피언십 2018~2019 시즌 두 번째 경기인 '2019 마라케시 E-Prix'에 출전한 Gen2 경주용 차량은 기존 모로코 시즌과 비교해 단일 랩타임을 3초나 단축했다.

미쉐린은 포뮬러 E에서 얻은 기술 노하우로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구자로 올라섰다. 미쉐린은 중형부터 대형 전기차를 위한 'e프라이머시', 고성능 전기차를 위한 '파일롯 스포츠 EV' 2개의 양산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한 업계 유일 타이어 제조사다. 포뮬러 E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 모두를 갖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쉐린은 2021~2022 시즌을 끝으로 포뮬러 E에서 떠나지만, 앞으로도 모터스포츠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2025년부터 '르망 24시 대회'에 도입할 수소 연료전지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해 '미션 H24'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션 H24를 통해 개발 중인 타이어는 친환경과 재활용 소재 사용 범위를 53%까지 늘렸다.

미쉐린은 완전한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 비율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100% 달성할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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