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韓영화는 울고 극장은 웃었다..관객수는 줄었는데 매출은 회복 왜?

전형화 기자 2022. 8. 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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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7월 韓영화는 울고 극장은 웃었다..관객수는 줄었는데 매출은 회복 왜?
2022년 7월 극장 전체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관객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감소했지만 영화 관람료가 3년 연속 올랐기 때문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7월 극장 총매출액은 1704억원을 기록, 3개월 연속 전체 월별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 2'가 메가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5월 이후부터 극장 매출액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고, 이에 팬데믹 기간 동안 개봉을 미뤄왔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7월 개봉을 택하면서 7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29일 개봉한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7월20일 '외계+인' 1부와 7월27일 '한산:용의 출현'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등 7월 한국영화 기대작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시기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었다.

7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9.4%(1021억 원) 증가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로는 7.4%(137억 원) 감소했다. 7월 전체 관객 수는 162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3.4%(931만 명) 증가했고, 2019년 7월 대비로는 25.7%(563만 명) 감소했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660억 원으로 2017년 이후 6년간 한국영화 7월 매출액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636만 명으로 2018년 이후 5년간 한국영화 7월 관객 수 가운데 최고치이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9.2%(453억 원) 증가했고, 2019년 7월 대비로는 160.0%(406억 원) 늘었다.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9.6%(424만 명) 증가했고, 2019년 7월 대비로는 90.3%(302만 명) 늘었다.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8.6%p 증가한 39.0%였고, 외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61.0%였다.

하지만 얼핏 7월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7월 한국영화 관객수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통계의 함정이다.

올해 7월 총관객수가 2019년 7월 대비 25.7%(563만명)나 감소했는데도 매출액은 2019년 7월 대비 7.4%(137억원) 밖에 감소하지 않은 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극장 영화 관람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7월 한국영화 관객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이후 5년간 최고치인 것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통상 7월말에 한국영화 기대작이 개봉한 반면 올해는 7월중순부터 한국영화 기대작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6월29일 개봉한 '헤어질 결심'이 꾸준히 관객을 동원한 것도 7월 한국영화 관객수 증가에 일조했다. 올해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이 660억원으로 2017년 이후 6년간 한국영화 7월 매출액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결국 극장요금 인상 때문이다.

즉 7월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총관객수가 줄어들어서 개별 영화들은 약간의 이익을 봤거나 손해를 본 반면 극장은 영화관람료를 3년 연속 인상한 덕에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이처럼 극장을 찾는 총관객수는 코로나19보다 줄었는데 극장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건 8월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8월 개봉한 한국영화 기대작 흥행성적도 아슬아슬한 탓이다.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인상한 탓에 관객들이 영화 관람에 보다 신중해져서 개별 영화들은 코로나19 이전처럼 흥행세를 누리지 못하지만 극장들은 요금 인상 덕에 전체 관객수가 줄어도 예년 수준으로 매출을 올릴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개봉에 보다 신중해지고, 그 빈 자리를 외국영화들이 채우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9.1%(568억 원)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로는 34.2%(543억 원) 감소했다. 7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99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5%(507만 명) 증가했고, 주요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여파로 개봉작이 거의 없었던 2020년 7월 대비로는 971.2%(900만 명) 늘었다. 반면 2019년 7월 대비로는 46.6%(865만 명) 줄었다. 외국영화는 6월 말 개봉한 '탑건: 매버릭'과 7월 개봉한 '토르: 러브 앤 썬더' 덕분에 팬데믹 기간이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증가했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알라딘' 등이 흥행했던 2019년 7월 대비로는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

2022년 1~7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6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8%(3687억 원) 증가했고, 전체 누적 관객 수는 612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3,422만 명) 늘었다. 5월 '범죄도시 2'를 시작으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한 덕분에 누적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19년 1~7월 전체 누적 매출액의 55.9%까지 회복했다.

'탑건: 매버릭'이 520억 원(관객 수 487만 명)의 매출로 7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고, 7월까지 753억 원(누적 관객 수 705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토르: 러브 앤 썬더'가 294억 원(관객 수 271만 명)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다. 2017~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7월 초에 마블 영화가 개봉했었는데, 팬데믹 여파로 2020년에는 마블 영화의 개봉이 없었고, 2021년 7월 개봉한 '블랙 위도우'에 이어 올해 7월에도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하면서 7월 외국영화 매출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한산: 용의 출현'이 7월 27일 개봉해 234억 원(관객 수 227만 명)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 3위에 오르며, 한국영화로는 7월 최고 성적을 냈다.

여름 예술영화 시장에서는 공포 스릴러 '큐어'가 2억 2224만 원(관객 수 2만 1011명)의 매출로 7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997년 제작한 '큐어'는 당시 일본 대중문화 수입 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하지 못했다가 올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정식 개봉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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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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