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VR 치료..의료 미래 여는 고대의료원

김재범 기자 2022. 8. 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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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일류 의료기관 도약 잰걸음
안암병원, 세계로봇수술硏 손잡아
로봇 전립선암 수술분야 머리맞대
안산병원 최준 교수팀, 연구 성과
가상현실 활용 이명치료효과 확인
7월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병원 세계로봇수술연구소(GRI)에서 진행한 업무협약식의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장 강성구 교수(오른쪽)와 GRI소장 비풀 파텔 교수. 사진제공|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의 산하 의료기관들이 차세대 진료 테크놀로지 도입 및 연구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글로벌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환자 맞춤형 진료의 스마트병원을 추진하면서 첨단 진료기법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안암병원, 안산병원 등 의료원 산하 의료기관들이 최근 해외 유수 연구소와 손을 잡거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진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주목할 실적을 거두고 있다.

●美 세계로봇수술연구소와 업무협약

우선 안암병원(원장 윤을식)은 최근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병원 세계로봇수술연구소(GR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국서 열린 세계로봇심포지엄(SRS 2022)에 패널 및 좌장으로 참석했던 안암병원 비뇨의학과장 강성구 교수가 미국 현지에서 GRI 소장 비풀 파텔 교수와 협약식을 진행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의료진 상호 연수교류, 공동연구 등 의료 및 학술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협약에 따라 전공의 교류, 리서치, 주기적인 심포지엄을 통한 술기 교류를 도모한다. 특히 안암병원은 앞으로 GRI와 함께 로봇 전립선암 절제술의 최신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협약을 성사시킨 강성구 교수는 ‘로봇 전립선암 수술의 교과서’로 불리는 GRI 소장 파텔 교수의 제자로 국내 로봇 전립선암 절제술의 권위자다. 강 교수는 최신 술기를 국내에 알리는 데에 힘쓰는 한편, 전립선절제술 과정의 기능성 합병증 중 하나인 발기부전을 크게 줄이는 ‘역행성 조기 신경혈관다발 보존술’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안암병원은 2020년 강 교수가 GRI의 명예교수로 위촉되면서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술기를 전수하는 등 비뇨의학과 중심으로 그동안 GRI와 긴밀한 교류협력을 해왔다.

강 교수는 “이번 협약으로 안암병원이 로봇 전립선암 수술분야에서 아시아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최신 술기를 가장 먼저, 정확하게 도입하고 세계 최고의 의료진들과 공동연구 개발해 국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최준 교수팀이 만성 이명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사용한 가상현실(VR). 사진제공|고려대의료원
●가상현실로 이비인후과 치료도

또한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팀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주관적 만성 이명 증상 치료에 대한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은 외부 청각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소음이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증상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이 증상을 겪고 있다. 심한 경우 집중력 저하와 함께 기분장애로까지 이어져 삶의 질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3개월 이상 만성 주관적 이명 증세에 시달리는 환자(33∼64세)를 대상으로 가상현실 치료 프로그램을 실험했다. 그 결과 실험대상 환자 중 63%가 THI(이명장애지수)가 개선되었고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PSQI(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도 프로그램 참여 후 감소했다.

최 교수는 “가상현실은 실제 환경에서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 여러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만성 이명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가상현실을 포함해 다양한 치료 방법 개발을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이 역점을 두는 환자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안암병원의 경우 최근 필립스코리아와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필립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안암병원의 의료분야 빅데이터 연구 경쟁력을 접목해 상호 발전 및 의료 시스템 개선을 목표로 하는 협업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정부 과제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의료 신기술 연구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에 스마트 영상의학과를 구축하고 임상 영상 정밀 진단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해 국내외 병원과 공동 연구도 모색한다.

김재범 기자 oldif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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