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식도 못하겠네"..전세살이 2030, 이자폭탄에 신용 '경고등'
한은 "취약차주 중심으로 신용위험 커질듯"
이처럼 최근 은행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빚진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전세대출 자금을 빌린 차주 10명 중 6명이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여서 가계부실 우려마저 나온다. 이들이 빌린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6조3673억원에 달했다.
18일 국회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세자금 대출을 보유한 2030 차주는 총 81만6353명이었다. 전체 전세자금 대출 차주 133만5090명의 61.1%에 이르는 수치다.
더욱이 전세자금 대출잔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30이 빌린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9년 39조4376억원에서 94조1757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올 들어서도 4개월 만에 2.3%포인트 (2조1915억원) 늘어 현재 96조3673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금리다. 전세자금 대출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 조달 비용 지수) 증가 폭이 가팔라 2030세대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대비 0.4% 포인트 늘었다. 이는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지난해 6월 0.92%)다.
앞서 한국은행은 청년층과 자영업자, 비은행권 대출의 잠재적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 금리상승과 금융지원 종료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지난 3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 차주(대출자) 비중은 지난해 말 전체 차주 수 기준 6.0%, 대출잔액 기준 5.0%로 집계됐다. 전체 취약 차주 비중은 줄었으나 2030세대의 경우 전체 차주 중 6.6%가 취약 차주로 다른 연령층 평균(5.8%)을 넘어섰다.
한은은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진선미 의원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폭등해 이자 부담 증가 등 금융 취약 계층의 주거환경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거는 국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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