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지지율·인사·이준석' 즉답 피해 / 이준석 "尹 회견? 못 챙겨"

김대근 2022. 8. 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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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분골쇄신", 그러니까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정 시간을 넘겨 53분 진행된 회견, 윤 대통령은 이 가운데 20분을 국정 성과 설명에 할애했습니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폐기, 반도체 육성, 한미정상회담과 나토 정상회의 등을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은 20번, 경제는 18번 언급하며 민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낮은 지지율, 인사 문제, 이준석 전 대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는데요.

김건희 여사 논란, 검찰 편중 인사 문자 유출 사건과 수해 당시 퇴근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은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어제 기자회견 현장을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두 발언에 이어진 질의 응답, 첫 질문은 20%대에 머무는 국정 지지율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같이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꼼꼼하게 따져보겠습니다.]

조직과 정책이 작동되고 구현되는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소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면밀하게 짚어보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면서 다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연일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을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는데,

[채널A 기자 :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겨냥해서 여러 가지 지적들을 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민생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 발언은 챙길 기회가 없었다는 말로 답변을 피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단 점을….]

회견을 마친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 관련한 문제에는 대응하지 않겠단 뜻을 밝힌 거라고 부연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자신에 대한 발언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불경스럽게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꼰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 대표는 이 말을 남기고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에 참석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측은 비대위 정당성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는데요.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이준석 대표가 등장한 법원 현장 모습을 강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성 상납 의혹'을 해명하라고 구호를 외쳐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성 상납 받았습니까, 안 받았습니까! (이준석 힘내라! 이준석 화이팅!)"

법정에서 이 전 대표는 당이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치며 비대위 전환을 의결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당이 비대위 출범을 위해 이미 사퇴한 최고위원들을 끌어다가 최고위 의결을 추진했다며 무리수를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위원회 의결 과정에선 굳이 자동응답 ARS 방식으로 진행해 의사정족수를 확인하지 못했고, 반대 토론도 막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상임전국위는 정파와 자유롭지 않은데, 비상상황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리는 것도 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행정부가 입법부를 통제하려고 하는, 삼권분립이 위기에 있는 상황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사법부가 적극적인 개입으로 (바로 잡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최고위원들은 '사표 의사'만 밝혔을 뿐 실제로 사직서가 수리된 상태가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ARS 표결의 경우도 여태 당 대표 선출과 당명 개정을 같은 방식으로 해왔고, 코로나 재확산 상황을 고려한 방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도 이 전 대표가 복귀하긴 어렵다고 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황정근 / 국민의힘 측 법률대리인 : (정당의) 내부적인 유권해석이 현저히 합리적이지 않다거나 현저히 불공정하거나 현행법을 위반했다거나 이런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전 대표는 가처분 결과와 상관없이 법적 분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더라도 당연히 본안에서 다퉈야 할 사안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

[앵커]

그래도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이준석 대표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렇다고 해도 2030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 등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반대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비대위는 활동을 멈추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파장이 상당해 보이는 만큼 법원의 판단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한 메시지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먼저 다 비핵화하라는 뜻은 아니다, 북한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도와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체제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이었던 어제 새벽, 북한은 무력 도발을 강행했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한연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올해 18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서쪽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10여 차례가량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개량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지난 6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시험 발사에 나선 건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이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한미는 이미 사전 연습인 위기관리연습을 진행하고 있고, 다음 주부터는 을지 자유의 방패 본 연습을 시작합니다.

지난 2018년 이전 수준과 규모로 실기동 훈련도 병행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데, 북한은 선전 매체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해 왔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다 이틀 전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상황 역시 전략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지난 7월 26일 전승절 김정은, 그 이후에 김여정이 같이, 북한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강경한 정책을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행동으로 그것을 보여줬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북한이 다음 주에는 탄도미사일이나 신형 미사일 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담대한 구상'이 앞으로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개정' 논란이 있었던 당헌 80조를 고치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구제 절차를 둔다는 건데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앞으로도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상황은 박기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검찰의 기소 대신 1심 금고 이상의 유죄판결로 직무 정지 조건을 바꾸는 개정안을 올렸지만, 이를 다시 뒤집은 겁니다.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사법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이재명을 위한 방탄용이라는 지적에 당내 갈등이 이는 데다,

도덕성 기준 후퇴라는 여론 역풍까지 고려해 비대위가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신, 정치 탄압 등으로 판단될 경우 징계를 독립기구인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원회가 더 정무적으로 판단해 더 쉽게 구제할 수 있도록 조항을 개정했습니다.

비대위가 친이재명계의 요구도 일부 반영해 절충안을 마련한 셈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는 전준위 안을 지지한 편인데, 비대위원들이 워낙 반대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통과시킬 수가 없어서 절충한 것이거든요. 양쪽이 걱정하는 바를 다 반영한 결정이어서 제가 볼 때는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봐요.]

하지만 당내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당헌 80조 정신과 동지들의 의견을 포용한 결정이라며 환영했고,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도덕적 완벽주의에 빠져, 최소한의 방패마저 내려놓고 적과 싸우라고 종용하는 게 동지애냐고 반발했습니다.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도 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남겨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와 함께 쟁점이 됐던 '소득주도성장'을 '포용성장'으로 바꾸는 내용의 강령 개정안도 의결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당무위원회, 다음 주 중앙위원회를 걸쳐 강령과 당헌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여러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나요?

충분한 쇄신 의지가 담겼다고 느끼셨나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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