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헌트' 정우성 "이정재와 23년 만의 재회, 도전이었죠"

양소영 2022. 8.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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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긍정적인 자극 주고받은 동료이자 벗"
정우성이 '헌트'로 23년 만에 절친 이정재와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정우성(49)이 연예계 대표 절친 이정재와 23년 만에 ‘헌트’로 의기투합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연출을 맡은 영화 ‘헌트’에서 안기부 국내 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헌트’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이정재와 정우성의 만남,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의 기대가 큰 만큼 두 사람의 부담도 컸을 터. 앞서 정우성은 ‘헌트’ 시나리오를 4번이나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우성은 “이정재에게 ‘오징어 게임’을 시키려고 한 거다. 세 번째에 같이 가자고 했으면 ‘오징어 게임’을 못 했을 것”이라며 이정재를 글로벌 스타로 만들어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나리오가 좋다 나쁘다 관점이 아니라 친구이자 파트너가 선뜻 연출한다고 했을 때 충분히 응원할만한 도전이었는데 같이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함께한다는 의미에 도취 되면 안 되니까. 사실 하면서도 즐기지를 못했다. 마음은 여유롭지 못했지만 치열함이 필요했고 그 치열함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23년 만의 재회에 대해 “지금 잘 만났다. 지금이 적기였다”면서도 “정확한 타이밍이란 게 존재할 수 없지 않나. 다만 선택한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드는가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 도전만큼은 성실하게 해내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작업하면서) 영화의 재미보다도 우리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관건이었다. 우리끼리 즐기는 영화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우리 둘이 같이한 작품이라 진지하게 임했고 치열하게 노력했다.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정우성은 이정재와 사명의식을 갖고 `헌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은 감독이자 동료인 이정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극 중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초반에는 열어 놓고 의견을 구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함께하자 마음을 먹었을 때는 김정도에 집중했다. 김정도도 박평호도 혼자 존재감으로 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닮은 두 사람이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면서 대립할 때 형성되는 긴장감이 중요했기 때문에 치열하게 김정도라는 인물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우리끼리 즐기는 작품으로 끝나거나 우리끼리 의미 부여하는 작품으로 끝내선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 부분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사명 의식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마음으로 긴장을 놓지 않고 달려왔다”며 “그만큼 잘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고, 함께하면서 큰 기운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같이 연기할 때 긴장을 놓지 않는 상대로 존재하고 싶었다. 어떤 신을 찍을 때는 김정도 박평호의 감정선을 이어 말수도 줄이고 그랬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담동 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절친 이정재(왼쪽)-정우성. 사진|스타투데이 DB

시기상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가 먼저 개봉했지만, 촬영은 정우성의 상업 영화 연출 데뷔작인 ‘보호자’가 먼저다.

연출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조언해준 게 있을까. 그는 “제가 감독으로서 조언할 수는 없다. 옆에서 바라볼 때 지치지 말아야 하는데 하는 바람으로 서 있었다. 물론 지칠 수밖에 없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귀를 열어두고 힘들 때 기댈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감으로 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하고 연기하는 게 축구로 따지면 내가 슛을 쏘고 골을 막아야 하는 거다. 공격과 수비를 다 해야 한다. 그래서 정신적 피로도 측면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저도 ‘보호자’ 끝내고 ‘고요의 바다’ 제작 끝내고 후반 작업으로 왔다 갔다 할 때라 체력이 바닥이었다. 아마 감독님대로 모든 촬영을 진행하니까 힘들었을 거다. 그렇지만 액션을 어설프게 촬영할 수는 없지 않나. 체력이 바닥을 쳤지만, 오히려 그래서 한 테이크를 가더라도 치열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이 절친 이정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또 다른 작업을 예고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과 이정재는 오랜 시간 연기자로, 또 같은 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는 동료로 함께하며 연예계 대표 절친이다. 최근 팬들에겐 ‘청담동 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다.

정우성은 ‘청담동 부부’라는 애칭에 대해 “팬분들이 댓글로 지어준 애칭이다. 귀엽지 않냐”며 능청스레 말했다.

이어 이정재에 대해 “둘의 의식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같이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은 동료고 벗이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영화인으로서 두 사람 다 영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떤 것에 머무르려 하지 않았고 주어진 것에 안주하지 않았고 그렇게 도전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의지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기회는 또 있다. 과거 이정재는 계약금 만 원에 정우성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정우성은 “계약은 아직 유효하다”며 연예계 대표 절친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정재가 글로벌 스타가 되지 않았나. 글로벌 스타를 잘 써먹어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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