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尹 '담대한 구상' 보며 마음 흔들릴 것"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정책으로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구나’하고 마음이 흔들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뉴시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당국이 ‘담대한 구상’에 당장은 호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를 가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때부터 단계에 맞춰 경제 협력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윤석열정부의 비핵화 해법이다. 보수정부가 그간 견지해 온 ‘선 비핵화 후 경제보상’ 원칙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실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초기 협상 과정에서부터 경제지원 조치를 적극 강구한다는 점에서 과감한 제안”이라며 “필요에 따라 지금 이행되고 있는 유엔제재 결의에 대한 부분적인 면제도 국제사회와 함께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태 의원은 이에 “제재 해제에 목이 멘 김정은으로서는 ‘담대한 구상’을 들여다보며 본인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초기 협상 과정부터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구나’하고 마음이 좀 흔들릴 것”이라며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해 줄 수 있다는 대목에서 ‘혹시 새로운 하노이딜을 구상해 볼까’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태 의원은 또 ‘담대한 구상’ 발표 다음 날인 이날 한·미 을지프리덤실드 사전 연습이 개시된 점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가 결국 자신이 진짜 망할 수 있다고 걱정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커다란 대북유인책을 던져 놓고 동시에 한미연합훈련을 추진해 원칙과 실용에 기초한 대북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담대한 구상’은 지금까지 나온 보수와 진보 대통령들의 대북정책을 매우 균형적으로 한 바구니에 잘 담고 있다”며 “김정은의 마음 한 번만 흔들어 놔도 임무 완성”이라고 지적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