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감축법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 탄 엘앤에프..증권가도 호평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주로 꼽히는 엘앤에프에 대한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 3분기부터 긍정적인 실적 예상치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상향하자, 최근 엘앤에프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17일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1만2700원(5.21%) 오른 25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7월 초 19만4000원에서 한달 반 만에 주가가 32%나 상승했다. 지난 5월 2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7만9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엘앤에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0% 증가한 8630억원, 영업이익은 967% 오른 61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이 8847억원, 영업이익이 714억원이었다. 이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제품 출하가 다소 지연됐고, 실적 호조에 따른 임직원의 성과급 비용 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달아 호평을 내놓고 있다.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38만원, KB증권·신한금융투자·교보증권은 모두 37만원을, IBK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33만원 등을 제시했다.
지난 3개월 간 코스닥 3위 엘앤에프의 최저가는 19만4000원이며, 최고가는 27만9000원이다. 엘앤에프의 주가가 2020년 말까지 6만원대 후반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30만원대에 육박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엘앤에프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3746억원(전년동기대비 471% 증가), 영업이익 840억원(전년동기대비 521%)으로 추정돼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연된 매출 반영 및 구지 2공장 풀 가동 효과로 전분기 대비 양극재 출하량이 40% 증가할 것”이라며 “니켈 가격 상승(2분기 가격 반영)과 환율 상승,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평균판매단가(ASP)도 1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직관적으로 폭풍 성장이 예견된다”면서 “주요 고객사의 조업 정상화에 힘입어 구지 2공장(연산 5만톤)의 풀 가동, 하이니켈 양극재 1만톤 물량 증가시 약 6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등 눈높이가 상향될 이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엘앤에프는 그동안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양극재를 꾸준히 공급해왔다.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수주가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양극재가 올해 6만1000톤에서 내년 9만7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ES-테슬라향으로 고마진의 양극재를 납품중인 회사의 가치는 점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견조한 수요를 감안해 중장기 생산능력 계획을 상향했다. 기존 20만 톤에서 2024년 초 22만 톤, 26년에는 28~30만 톤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레드우드와의 JV 캐파는 제외한 규모다.
수주 기업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SK온과 1조2176억원 규모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2023년 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해외 배터리 기업 수주를 타진 중이다.
하반기에는 가파른 실적 개선 흐름과 더불어 북미·유럽 투자 발표 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이벤트가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유럽 등 해외 증설 계획이 연내 구체화되면서 2025년~2026년 생산 가능량이 추가 상향 조정될 경우 중장기 실적 추정치는 다시 한번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면서 “엘앤에프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국 IRA의 수혜도 기대된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IRA 법안의 핵심 내용은 전기차(EV) 보조금 지급 관련이다. IRA 법안에 따르면 북미에서 조립이 완료된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방식으로 지급한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관련 핵심 사항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의 북미 역내 생산과 리튬 및 니켈 등 광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 내 생산 혹은 북미 역내 리사이클 생산”이라며 “레드우드와 엘앤에프의 북미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협력이 그 모범 답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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