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사를 합시다!" 어떤 쌀로 지은 밥이 맛있을까?

임동근 2022. 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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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식사하셨어요?" "밥은 먹고 다니냐?" "밥심으로 살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요. 그 중심에는 쌀이 있습니다. 그만큼 쌀은 우리 삶에서 아주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죠.

그런데 한국인의 '주곡'(主穀)인 쌀이 요즘 우리 삶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쌀의 날'인데요. 쌀의 소중함을 알리고 줄어든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2015년 제정됐죠.

한자 쌀 미(米)자를 자세히 보면 여덟 팔(八)자 둘과 열 십(十)자가 보이는데요.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선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뜻이 담겼다고 해요.

물가 폭등하는데 쌀값은 왜 떨어지는 거지?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4만3천93원인데요.

지난해 10월 5만5천원까지 오른 후 계속 하락하다가 지난 5월부터는 최근 5년간 평년 가격인 약 4만7천원보다 아래로 떨어졌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수급 차질, 환율 급등 등 여파로 작년 말부터 밥상 물가가 폭등한 상황이지만 유독 쌀값만은 떨어졌는데요.

이렇게 쌀값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가 쌀을 사실상 전량 자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 물량이 거의 없는 만큼 물류난과 환율 등 외부 요인에 타격을 받지 않는 거죠.

쌀 소비 얼마나 줄어든 걸까?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56.9㎏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4년 이후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30년 전인 1991년 116.3㎏에 비하면 30년 새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거죠.

한 명이 1년에 밥 270공기 정도를 먹는다는 건데요. 쌀밥을 하루에 한 공기도 채 먹고 있지 않다는 거죠.

쌀 소비 감소는 치킨, 피자, 패스트푸드 등 쌀을 대신하는 먹거리가 많아졌고, 쌀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비만과 당뇨를 부른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죠.

이렇게 쌀 소비가 줄면서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는데요. 2012∼2021년 쌀 재배면적은 연평균 1.5%씩 줄었지만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폭은 연평균 2.2%로 쌀 재배면적 감소 폭보다 컸습니다.

쌀 종류 이렇게 다양했어?

국내 주요 쌀 품종으로는 오대, 삼광, 신동진, 고시히카리, 추청, 일품, 새일미, 영호진미, 새청무, 운광, 참드림 등이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의 오대는 쌀알이 약간 크고 식감이 고슬고슬하며, 중부 지역에서 나오는 삼광은 찰기가 많고 생산량이 많아 가성비가 좋다네요.

전라도에서 나오는 신동진은 쌀알이 일반 쌀보다 1.3배 크고 수분 함량이 낮아 씹는 맛이 좋고, 경기 지역의 고시히카리는 쌀알이 크고 찰기와 윤기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죠.

추청(경기ㆍ충북)은 아키바레로 알려진 일본산 품종으로 쫄깃하고 윤기가 흐르며, 일품(경북)은 쌀알이 짧고 둥글고 윤기와 찰기가 있습니다.

새일미(남부)는 식감이 부드럽고, 영호진미(경남)는 단맛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며, 새청무(전남)는 차지고 부드러운 식감에 씹을수록 단맛이 나죠.

운광(중북부)은 일찍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식감이 고슬고슬하고, 참드림(경기ㆍ충북)은 단백질 함량이 낮고 부드럽고 차진 식감을 자랑합니다.

쌀은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

쌀 포장지에는 품종, 원산지, 등급, 단백질 함량, 생산연도, 도전연월일, 생산자 정보 등이 표시돼 있는데요.

손상된 쌀 등의 비율을 나타내는 등급은 굳이 '특'(特)일 필요는 없고 '상'(上)이면 충분하죠.

품종과 도정 시기, 생산자 정보(미곡처리장)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품종의 경우 어떤 쌀이 섞였을지 모르는 혼합미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죠.

최근 도정한 쌀일수록 산화가 적어 밥맛이 좋다고 하는데요. 최소 2주 전 도정한 것을 선택하도록 하세요.

또 쌀의 브랜드보다는 규모화된 도정 시설과 처리용량을 갖춘 정부 승인 미곡 처리장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밥을 했을 때 수분이 쌀 내부에 잘 침투해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단백질 함량이 밥맛을 절대적으로 결정하진 않습니다.

재배환경, 비료의 사용량,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맛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임동근 기자 원지혜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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