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의 뉴스1픽]"삼전 물타고 카카오 묻고"..개미 '눈물의 버티기'

강은성 기자 2022. 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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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소액주주, 6개월만에 90만명 증가..15조 순매수
"코스피 반등하지만 '추격매수'는 별로..여유자금 분할매수해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삼성전자의 소액주주(지분율이 1% 미만인 주주)가 6월30일(반기) 기준 592만26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주주의 99%가 소액주주입니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39억5990만2598주로 총 발행주식(59억6978만2550주)의 66.33%에 달합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지난 연말 기준 506만6351명, 보유 주식은 39억2291만1893주(65.71%)였습니다. 6개월만에 주주는 16.9%, 보유지분은 1%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국내에서 실질 주식거래 인구로 꼽을 수 있는 '활성계좌' 수가 800만좌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 10명중 7~8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국민주'라 칭해도 손색이 없지요.

흥미로운 사실은 해당 기간(2021년12월30일~2022년6월3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83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27% 가량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467조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6개월만에 340조원으로 무려 120조원이나 증발했습니다.

그런데도 소액주주가 증가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때마다 추가매입을 하는, 소위 '물타기'를 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월별 거래량을 보면 그래도 '7만전자'를 유지하던 1월과 2월은 2억8000만주, 2억3300만주가 각각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7만전자가 깨지면서 '6만전자'로 내려앉은 3월엔 3억주로 거래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6만전자 마저 위협을 받던 5월엔 3억1000만주, 심지어 '5만전자'로 내려앉은 6월엔 4억3000만주에 가까운 거래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엄청난 손바뀜이 일어나고 손절을 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겠지요. 하지만 이 기간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는 15조1606억원에 달합니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즉 대부분의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물타기'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소액주주가 많은 종목은 카카오입니다. 카카오의 상반기 소액주주는 204만1324명으로 지난 연말 191만8337명에 비해 12만3000명 가량 증가했습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카카오 역시 지난 6개월간 주가의 부침이 컸습니다. 2021년을 11만2500원으로 마감했던 카카오는 6월30일 반기 마감일 종가에서 6만9900원을 기록, 37.9%나 폭락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느껴지는 주가입니다.

하락폭이 너무 가팔랐기 때문일까요. 카카오 주주들은 '물타기'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1월 6700만주에 달했던 거래량은 하락이 가팔라지기 시작한 2월과 3월에 4800만주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주가가 8만원에서 6만원까지 미끄러진 4월과 5월, 6월엔 월간 거래량이 3500만주 안팎으로 급감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개인의 순매수가 1조7715억원으로 코스피 3위에 해당하지만 규모로 볼 때 물타기보다는 추가 하락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더 강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변동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카카오 같은 경우 하락폭이 워낙 가파르다보니 '손절 타이밍'조차 놓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상반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 한국 등 주요 국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성장주 조정압력이 심해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에 카카오에 대한 '물타기'는 삼성전자만큼 강한 동력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풀이했습니다.

하반기들어 코스피는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10% 정도 상승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현재의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상승) 수준이며 추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과 같은 '삼천피'(코스피 3000선) 회복을 전망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 주가가 조금 상승한다고 다시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자칫하다간 또 물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연말이 될 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며 코스피 추가 하락이 올 수 있는데, 이때쯤엔 '여유자금'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여유자금'입니다. 지난해처럼 '빚투'(빚내서 투자)를 했다가는 큰일납니다. 빚을 내는 이자도 너무 비싸졌을 뿐만 아니라 하락장에서는 섣불리 빚투를 했다가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습니다.

ⓒ News1 DB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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