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반년새 점포 136곳 감축..해외도 80곳 문닫아

신병남 기자 2022. 8.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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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영업점 210여개를 줄이는 비용절감을 단행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6월말 기준 영업점(지점+영업소) 수는 총 2943곳으로 작년 말 3079곳 대비 136곳이 줄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20년 경영권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체질개선 사업 등 영향에 상반기 영업점 66곳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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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 90% 비대면화 등 영업환경 변화 토로..직원도 1400명 줄여
접근성 저하 지적에 공동점포 열었지만 "경쟁사와 업무 공유 난제"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영업점 210여개를 줄이는 비용절감을 단행했다. 금융의 비대면 전환에 따른 것으로, 점포 축소로 인력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올 들어서만 직원 수를 1400명 감축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6월말 기준 영업점(지점+영업소) 수는 총 2943곳으로 작년 말 3079곳 대비 136곳이 줄었다. 신한은행이 44곳으로 감축 규모가 가장 컸고 우리은행 40곳, 국민은행 36곳, 하나은행 16곳이다.

출장소를 제외한 4대 은행의 지점 수는 6월말 2569곳으로 6개월 사이 137곳이 줄었다. 국민은행은 46곳, 신한·우리은행은 38곳, 하나은행은 15곳을 상반기 폐쇄했다. 같은 기간 출장소는 372곳에서 374곳으로 늘었다.

2~3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출장소는 인근 지점에 속해 있는 형태로, 입점사와의 계약에 따라 문을 닫거나 열기가 수월하다. 줄어드는 지점과는 반대로 출장소가 늘었다는 것은 은행들이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해 영업망 감축을 진행했단 의미다.

해외 영업망도 효율화 작업이 진행됐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20년 경영권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체질개선 사업 등 영향에 상반기 영업점 66곳을 감축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0곳, 6곳을 폐쇄하며 몸집을 줄였다.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에 따라 창구 직원에 대한 필요가 줄면서 4대 은행의 임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6월말 기준 5만5883명으로 6개월 사이 1391명 감소했다.

금리인상기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올 상반기 4대 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8.9% 증가한 6조337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금융의 비대면화에 따라 오프라인 영업점의 필요성이 줄고 있다며 점포 통폐합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당기 취급한 신용대출의 90.2%는 비대면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실사확인, 전자등기 등으로 비대면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됐던 담보대출은 61.3%가, 예·적금은 71.3%가 비대면으로 취급됐다. 이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의존이 큰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이 많기에 금융당국은 연간 100곳이 넘는 점포를 닫는 은행들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은행들도 공동 자동화기기(ATM), 공동점포, 우체국 영업 제휴(오는 11월 예정) 등을 통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와의 공동 업무를 위한 절충안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공동점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점 일대에 비슷한 고객군, 점포 폐쇄 계획 등 요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점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사고나 전산오류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보수적인 은행 영업 특성상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업무효율성과 금융소외계층 접근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커 확장성이 적었다"며 "과거 오픈뱅킹 도입 초기와 마찬가지로 공동 영업 전선을 꾸리게 되면 다른 금융사에 좋은 일만 하는 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크다"고 전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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