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은퇴 투어 선물

김희국 기자 2022. 8.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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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3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인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

미네소타 구단은 은퇴 투어 중인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산산조각 난 꿈의 의자'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리베라는 어느 때보다 활짝 웃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이 흔들의자를 꼽았다.

그렇다면 롯데 구단이 이대호에게 주는 은퇴 기념 선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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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3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인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 미네소타 구단은 은퇴 투어 중인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산산조각 난 꿈의 의자’를 선물했다. 부러진 배트로 만든 흔들의자였다. 선물을 받은 리베라는 어느 때보다 활짝 웃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이 흔들의자를 꼽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리베라는 컷 패스트볼(커터)로 양키스의 전설이 됐고 사상 처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의 커터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별명이 ‘전기톱’이었다. 타자들의 방망이를 많이 부러뜨려서 붙은 별명이다. 볼티모어는 청동으로 만든 ‘부러진 방망이’ 조각을 선물했다.


한국프로야구(KBO)에도 은퇴 투어가 있다. 2017년 이승엽이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이승엽과 관련된 물건이나 구단 연고별 특색에 맞는 선물로 추억을 만들었다. 한화는 대전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넥센(현 키움)은 고척돔 인조잔디를 넣어 준비한 황금 유니폼 액자를 선물했다. 이승엽의 56호 홈런 희생팀(?)이었던 롯데는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외야에 즐비했던 잠자리채를 순금 모형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롯데만이 할 수 있는 유쾌한 선물이었다.

롯데 이대호가 KBO 두 번째 은퇴 투어 중이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서막이었다. 두산은 구단 퓨처스 시설이 있는 경기도 이천 특산품 달항아리에 이대호의 좌우명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는 문구를 새겨 선물했다. 두 번째 은퇴 투어 행사는 지난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는 이대호에게 9경기 연속 홈런의 추억이 담긴 ‘광주 무등구장 미니어처 트로피’를 선물했다. 이대호는 2010년 광주 무등구장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했다. 역시 기록의 희생팀인 KIA만이 할 수 있는 선물이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계속된다. 오는 23일 NC 다이노스(창원) 28일 SSG 랜더스(인천) 31일 키움 히어로즈(고척) 다음 달 8일 삼성 라이온즈(대구) 18일 kt wiz(수원) 20일 한화 이글스(대전) 22일 LG 트윈스(잠실)와의 경기에서 행사가 열린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대호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다. 그렇다면 롯데 구단이 이대호에게 주는 은퇴 기념 선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최고의 선물은 가을 야구 진출일 것이다.

김희국 신문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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