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반지하 老부부 구한 中동포, 中대사관 표창 받아

이승우 기자 2022. 8.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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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반지하 집에 고립된 80대 부부를 구출한 중국동포 임성규 씨(64)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17일 오후 3시 덩충(鄧瓊) 중국총영사는 서울 동작구 성내시장 인근 주택 골목에 위치한 임 씨의 자택을 찾아 표창장을 전달했다.

임 씨는 8일 기록적 폭우가 쏟아질 때 반지하 집 방범창을 뜯고 안으로 뛰어들어 이재숙 씨(86) 부부를 구해냈다.

그때 2층에 거주하던 임 씨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내고 이 씨 부부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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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총영사, 자택 방문해 전달
임성규씨 "누구든 같은행동 했을것"
중국동포 임성규 씨(오른쪽)가 17일 수여받은 표창장을 덩충 중국총영사와 함께 내보이고 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폭우 속 반지하 집에 고립된 80대 부부를 구출한 중국동포 임성규 씨(64)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17일 오후 3시 덩충(鄧瓊) 중국총영사는 서울 동작구 성내시장 인근 주택 골목에 위치한 임 씨의 자택을 찾아 표창장을 전달했다. 덩 총영사는 “폭우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구해낸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강력한 사회적 책임감과 정의감을 갖고 한국 국민을 구해내고 중한 우호에도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표창장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사람이 옆에서 죽어 가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임 씨는 8일 기록적 폭우가 쏟아질 때 반지하 집 방범창을 뜯고 안으로 뛰어들어 이재숙 씨(86) 부부를 구해냈다. 이 씨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상황에서 수압으로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방범창에 가로막힌 상태였다. “살려 달라”는 이 씨의 비명을 듣고 1층에 거주하던 집주인이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때 2층에 거주하던 임 씨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내고 이 씨 부부를 구했다.

임 씨는 2015년 한국에 들어와 공사장 등에서 일해 왔다. 임 씨는 “저를 두고 ‘시민 영웅’이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람을 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에 영웅적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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