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고용승계' 합의에도 40여 명 실직
[앵커]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가 50여 일간의 파업을 끝내면서 합의한 주 내용 가운데 하나가 조합원의 고용 승계였습니다.
하지만 타결이 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고용 승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조합원 4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 A 씨는 최근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 씨/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폐업이니까 모레까지 일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고. (사장님이)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날은 우리가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폐업으로 실직하게 된 하청 노동자는 50여 명.
대부분은 전 회사 임원이 새로 만든 업체로 자리를 옮겼지만 A 씨를 포함한 11명은 제외됐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입니다.
[B 씨/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음성변조 : "답답합니다. 임금도 저 같은 경우는 일주일만 지나면 퇴직금을 받을 건데."]
지난달 22일 파업 타결 당시 대우조선 하청 노조와 22개 협력사협의회는 폐업한 업체 소속 조합원의 고용 승계에 합의했습니다.
이번에 폐업한 업체도 협의회 소속이었지만,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신설 하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규정에 따라 (채용을) 결정하는 거지 자기네들이 신규 업체인 저한테 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
이처럼 폐업한 하청업체는 모두 4곳.
이 가운데 2곳의 하청 노조 조합원 4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김춘택/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 : "고용을 보장하기로 그렇게 서로 합의를 한 것인데 그런 합의들이 개별 업체로 들어가면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협력사협의회는 고용 승계를 중재하고 있지만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지회는 고용 승계 합의 보장을 촉구하며 내일부터 국회 앞과 대우조선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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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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