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프장·한우도 노조비로..감사는 친형, 국장은 사촌
[앵커]
한국연합건설산업노조에서 불거진 거액의 횡령 의혹, 오늘도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노조 위원장이 노조 돈으로 아파트를 산 것 말고도 수시로 골프장이나 고급 식당을 이용한 사실,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직원에게 월급을 준 것처럼 꾸며 본인 활동비로 쓴 정황도 입수했습니다.
"대부분 노조 일과 관련된 지출이었다"고 위원장 측에선 해명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조 법인계좌 지출 내역에 강원도 한 리조트가 반복 등장합니다.
주말·공휴일·평일 가리지 않고 여기 돈을 썼습니다.
[한국연합건설산업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위원장이) 직원들한테 예약을 시켜요. 골프 예약을 잡으라고, 골프 치러가서 '이글'하면 '이글 패'도 제작시키고. 개인적인 지출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 리조트에서만 37차례, 천 7백여만 원이 지출됐습니다.
다른 골프장까지 더하면 20개월 동안 46번.
월평균 2회 이상 노조 돈으로 골프를 쳤습니다.
골프를 마치면 또 밥값을 썼습니다.
인근 한우 식당에서 한 번에 200만 원, 119만 원 등을 지출했습니다.
[한우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일일이 그렇게 뭐 고객님들을 이렇게 기억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상당수 지출이 노조위원장 이 모 씨에 의해 이뤄졌다고 내부 관계자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 계좌를 사실상 사금고처럼 썼다는 건데, 밑천은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노조 급여 명부에 기재된 직원 3명, 매달 250만 원씩 월급을 받은 거로 돼 있는데 확인해 봤더니 재직한 적이 없는 일종의 '유령 직원'이었습니다.
위원장 측은 대부분 노조와 관계된 업무 차원의 지출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월급 명세서 조작 부분은 인정했습니다.
[한국연합건설산업노조 위원장 측 관계자/음성변조 : "그 금액을 다 해보니까 1억여 원이 되는 거로 알고 있었어요. 아무리 그걸 조합을 위해서 썼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면 반환을 해야겠다고 해서 반환이 된 걸로..."]
이런 일을 막았어야 할 노조 '감사'는 위원장의 친형이었고 최근에는 노조비를 총괄하는 총무국장에 사촌 동생을 앉히기도 했습니다.
[박종유/변호사 : "단체의 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노조 업무의 행위 투명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은 KBS 취재 이후 긴급 감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에 따라 제명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안민식 조원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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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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