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기습 폭우..강릉 주문진·양양 침수 피해
[앵커]
어젯밤과 오늘 낮 강원도 강릉과 양양에 시간당 최대 86mm의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국지적으로 내린 폭우에 주택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밤에도 강원 동해안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과 하천에 둘러싸인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의 한 마을입니다.
집 안이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어젯밤 10시쯤 시간당 50에서 70mm의 폭우가 5시간가량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마을을 덮쳤습니다.
손쓸 겨를도 없이 기습적으로 강한 비가 내린 겁니다.
[조웅구/마을 이장 : "세숫대야로 붓는 것처럼 (비가) 왔으니까. 우리 마당에서 방까지 못 들어갈 정도로 (왔어요)."]
이 때문에 주택 10여 채가 물에 잠겼고 농경지와 마을 길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쏟아진 비에 마을 바깥으로 나가는 다리가 잠기면서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집 앞마당에 빗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집에 갇힌 주민 9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김도석/피해 주민 : "거의 허리까지 물이 찬 상태고, 현관문을 열고 나오려고 하다 보니까 문이 안 열리고."]
이번 비는 강릉시 주문진 장덕리 일대 반경 2킬로미터에 집중됐습니다.
동풍이 불면서 비구름이 마을을 둘러싼 산 주변에 머물러 국지성 폭우가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긴급 복구에 들어갔습니다.
북쪽 양양에서도 오늘 낮 2시 35분쯤부터 시간당 86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역시 기습적인 집중호우였습니다.
양양 시내 도로와 주택, 상가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김흥열/피해 주민 : "순간적으로 한 10분 내로 (비가) 확 쏟아졌어요. 그럼 어떻게 감당이 안 되잖아요."]
기상청은 강릉과 양양 등 강원 영동지역에 내일 새벽까지 또 국지성 호우가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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