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머신이 깨어났다..'절치부심' 홍창기 4출루 펄펄
기사내용 요약
부상 이후 주춤…17일 삼성전 앞두고 1시간 먼저 나와 훈련
1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잠시 주춤했던 전직 출루왕이 절치부심한 끝에 깨어났다. LG 트윈스 붙박이 리드오프 홍창기(29)가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1-7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한 LG는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두 SSG 랜더스와 격차는 8경기로 좁혔고, 3위 키움 히어로즈를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선발 투수로 나선 김윤식이 1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LG는 타선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일궜다.
LG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홍창기의 부활이었다. 홍창기는 2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4차례 출루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출루왕의 위엄을 과시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출루율 0.456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109개)을 골라냈고, 0.328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부상 이전까지 홍창기는 여전한 모습을 자랑했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315(254타수 80안타), 1홈런 32타점 46득점의 성적을 냈다. 출루율은 0.403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을 겪은 이후 예전같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홍창기는 6월 26일 KT 위즈전에서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다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다음날 정밀검사에서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회복과 재활을 거쳐 약 한 달 만인 7월 29일 1군에 복귀한 홍창기는 복귀 이후 주춤했다. 복귀 이후 11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 출루율 0.286에 머물렀다.
류지현 LG 감독은 홍창기의 지난 5일 키움전에서는 홍창기의 타순을 9번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후 1번 타자 자리로 돌아온 홍창기는 이후 3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하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14일 NC 다이노스전, 16일 삼성전에서 또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자 홍창기는 스스로 개인훈련에 나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예전 같으면 파울이나 안타로 이어지던 타구들이 땅볼이 되고 있다. 부상 이후 배트 스피드가 줄면서 범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창기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1시간 먼저 야구장에 나와 이재원과 함께 개별 타격 훈련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특타' 훈련의 효과를 본 것인지 홍창기는 이날 펄펄 날았다. 타격감과 함께 선구안도 살아난 모습이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채은성의 중전 안타로 2루를 밟은 홍창기는 오지환의 2타점 적시 3루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홍창기는 2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는 상대 선발 양창섭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LG의 3-5 추격을 이끌었다. 이후 LG는 박해민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내야 땅볼, 채은성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4점을 더 뽑고 역전했다.
LG가 7-5로 앞선 3회말에는 적시타도 뽑아냈다. 2사 2루 상황에서 이상민의 5구째 직구를 노려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작렬, 2루 주자 로벨 가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홍창기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 타 2루로 진루한 홍창기는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추가했다.
7회말 2사 1, 3루에서 삼진을 당한 것이 이날 홍창기가 유일하게 출루하지 못한 타석이었다.
류 감독은 홍창기가 개별 훈련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홍창기는 4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면서 사령탑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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