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쥐어짠 KIA, 천적 SSG 잡았다
3 대 0 리드하다 8회 동점 '위기'
선발 임기영 마무리 투입해 역전
상대 전적 2승 10패서 '귀한 승리'

‘필승조’가 사라진 KIA가 천신만고 끝에 올 시즌 대천적 SSG를 잡았다.
KIA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개막 이후 SSG에 2승1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던 KIA는 이날 매우 의미 있는 1승을 수확했다.
상대 선발은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KIA는 중심타자 나성범의 ‘한 방’으로 김광현을 먼저 공략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를 친 데 이어 이창진이 볼넷을 고르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김광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챔피언스필드 명물 ‘KIA 홈런존’에 떨어지면서 나성범은 2600만원 상당의 소형 SUV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렸다.
선발 토마스 파노니가 6.1이닝을 2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준 덕분에 3-0으로 앞서가면서도 KIA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7~9회를 책임져줄 필승계투조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1군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8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네 번째 투수 김재열이 1사후 최정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한유섬과 김민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점을 줬다. 바뀐 투수 윤중현이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에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줬다. 여섯번째 투수 김정빈이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KIA는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말 반격했다.
김광현이 7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자 8회말 등판한 노경은의 공에 선두타자 박동원이 맞아서 출루했다.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찬호가 노경은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빠른 대주자 김호령이 2루에서 홈까지 밟아 4-3으로 균형을 깼다.
마무리가 없는 KIA는 9회초, 선발 요원 임기영(사진)을 투입했다. 우천 취소 등으로 로테이션이 밀려 지난 12일 삼성전에 이어 다시 한번 중간계투로 나간 임기영은 1사후 최정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임기영은 통산 첫 세이브를 거뒀다.
SSG는 투수 2명을 투입한 반면 필승조가 텅 빈 KIA는 총 7명의 투수를 동원했다. 5위를 사수해야 하는 순위 싸움의 절정에서 천신만고 끝에 웃었다.
수원에서는 KT가 2-2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알포드가 좌익선상 2루타로 1루 대주자 송민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KT는 3위 키움을 2경기 차로 쫓았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8-6으로 이겼고, 창원에서는 NC가 한화에 6-4 승리했다. 잠실에서는 LG가 삼성을 11-7로 이겼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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