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9명으로 9이닝을..LG, '벌떼 불펜'으로 사자 사냥[스경X리뷰]

잠실 | 안승호 기자 2022. 8. 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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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이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삼성이 6-8로 추격 중이던 6회초 2사 1루. 타석에는 삼성 4번 호세 피렐라. LG는 이날 경기의 5번째 투수로 사이드암 정우영을 올렸다. 정우영은 지난 2시즌간 피렐라를 상대로 8타수 1안타로 압도하던 중이었다. LG는 피렐라에 맞춰 가장 확률 높은 카드를 꺼냈다. 정우영은 1루주자 김지찬에게 2루 도루를 빼앗겼지만, 피렐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피렐라는 정우영이 상대하기 버겁다는듯 공수교대 시간에 투수를 정우영을 툭 건드리며 슬며시 웃었다.

17일 잠실 삼성-LG전은 양 팀 선발투수가 2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며 불펜 투수들이 줄지어 나오는 ‘벌떼 야구로 진행됐다. 대공방전 끝에 승리는 LG 차지였다. 불펜진의 옵션이 한층 다양하고 안정적인 LG가 11-7로 웃었다.

LG 선발 김윤식이 먼저 강판됐다. 2-0으로 앞서던 2회 1사 2·3루에서 김재성과 11구까지 진행된 긴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맥이 빠졌다. 김헌곤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선진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내주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사 2·3루로 이어진 가운데 피렐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준 것이 결정타. 김윤식은 마운드를 바로 내려간 가운데 다음 투수 송은범이 밀어내기 1점을 내주며 5실점째(5자책)를 떠안았다.

삼성 선발 양창섭은 115일만에 1군 마운드에 서며 실전감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5-2로 3점 리드를 안고 2회 마운드에 오르고도 가르시아와 허도환에게 연속안타를 맞더니 김민성과 홍창기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1점을 내줬다. 이어 박해민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은 양창섭은 김현수와 승부에서 볼 1개를 던지고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상민이 주자 3명에게 모두 홈을 내주며 5-7로 전세도 뒤집어져 양창섭은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초장기 불펜싸움에서 LG는 강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송은범-이우찬-최성훈에 이어 정우영을 내세워 6회를 넘긴 뒤 9-6이던 7회초 정우영이 이원석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다시 강한울에게 안타를 맞자 좌완 진해수를 올려 좌타자 2명을 연속 삼진으로 낚아내더니 베테랑 우완 김진성을 다시 올려 3번빼 아웃카운트를 낚아냈다. 10-7로 다시 점수차를 벌린 뒤 8회초에는 이정용을 올렸다. 이정용이 완벽하게 8회를 막자 11-7이던 9회에는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가운데서도 고우석이 그대로 올라온 것은 준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 난타전 끝에 확실한 승리도 필요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 LG의 9번째 투수였다.

삼성도 양창섭과 이상민에 이어 우완 이승현-문용익-최충연-좌완 이승현-박주혁 등 투수 7명으로 버텨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의 투수 옵션 싸움에서 LG에 밀려 경기 중반 이후 끌려간 끝에 패전을 맛봤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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