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 비·비·비, 늘어나는 우천 취소..더 밀리면 '10월 달력 수정' 못 말려요
KBO "취소 더 늘면 여유없어"
잔여경기 일정 편성 차질 우려
가을야구 시작일 미뤄야 할 수도
7월 말과 8월 초는 대한민국이 가장 뜨거울 때다. 올해는 폭염의 계절이 비로 젖은 가운데 지나가고 있다. 7월31일 이후 지난 16일 사이에 비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경기가 12경기에 이르렀다.
이 계절 비가 내리면 기상청만큼 긴장하는 곳이 KBO(한국야구위원회)다.
정규시즌 마무리와 포스트시즌까지 계산해둔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KBO에서는 “아직은 괜찮다”고 반응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나면 여유가 없을 수 있다”고 걱정도 한다. 취소 경기를 대비해 미리 비워둔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KBO는 오는 10월11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시작으로 2022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잠정 일정을 잡아두었다. 이 경우, 11월7일 한국시리즈 7차전을 마치는 계산이 나온다. 휴일 경기 일정 등까지 감안할 때 KBO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우천으로 취소된 35경기를 제외하면 9월23일까지 일정이 이미 나와 있다. KBO는 9월24일 이후 와일드카드 1차전 이전에 밀린 경기를 배치해야 한다. 우천 취소 경기가 추가로 계속 늘어난다면 편성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와일드카드 1차전 일정을 뒤로 밀어야 할 수도 있다.
잔여경기 편성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NC다. NC는 16일 현재 100경기만을 치렀다. 경기를 가장 많이 한 키움에 비해 7경기나 덜 치렀다. 두산과 LG 역시 101경기만을 진행한 상태로 잔여경기 일정이 상대적으로 많다.
잔여경기 일정은 하나의 변수다. 예컨대 LG는 지난 13일 창원 NC전 진행 중 2회 이후 쏟아지는 폭우로 경기를 하지 못했는데 1경기 때문에 창원을 다시 가야 할 일이 생겼다. KBO에서 어떤 ‘동선’을 만들어줄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취소 경기의 많고 적음의 유불리는 늘 그렇듯, 단정적으로 내다보기 어렵다. 잔여경기 수가 기회일지 그 반대일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선발투수를 포함, 경기별로 투수력을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잔여경기가 남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가정’일 뿐이다.
KBO 관계자는 “9월 중순쯤 마지막 잔여경기 일정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변수에 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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