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마무리 승부수' 5위 KIA, 천적 1위 SSG 잡았다

광주 | 노도현 기자 2022. 8. 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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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나선 KIA 선발요원 임기영. KIA 타이거즈 제공



‘필승조’가 무너진 KIA가 끈질긴 승부 끝에 SSG 에이스 김광현을 넘고 천적을 잡았다.

KIA는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직전까지 SSG를 만나 2승10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날 반격의 1승을 추가했다.

1회말 나성범의 3점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를 친데 이어 이창진이 볼넷을 고르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이 SSG 선발 김광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가 챔피언스필드 명물 ‘KIA 홈런존’에 떨어지면서 나성범은 2600만원 상당의 소형 SUV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3-0으로 앞서던 8회초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KIA 네 번째 투수 김재열이 1사에서 최정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한유섬과 김민식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해 총 2점을 잃었다. 바뀐 투수 윤중현이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김정빈이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장현식과 전상현에 이어 정해영까지 필승조 투수들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지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KIA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순간이었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SSG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의 공에 몸을 맞아 출루하고,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1사 2루 절호의 기회에서 박찬호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앞선 실책을 결승타로 만회한 셈이다.

KIA는 9회 마운드에 선발 요원인 임기영을 올렸다. 우천 취소 등으로 로테이션이 밀리면서 지난 12일 삼성전에 이어 임기영을 불펜으로 투입하겠다고 예고한 터였다. 임기영은 선두타자 최지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최정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김강민을 직접 땅볼 처리하면서 1점차 승리를 지키는 동시에 프로 첫 세이브를 따냈다.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는 6.1이닝 2안타 3볼넷 6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2승 수확에는 실패했다. 이날 마운드가 안정적인 SSG는 2명의 투수를 투입한 반면 필승조가 텅 비어있는 KIA는 투수 7명을 기용했다. 5위를 지켜야 하는 순위 싸움의 절정에서 겨우 웃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파노니가 6.1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 등판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 계투진에서는 실점도 있었지만 본인들의 역할을 잘 해줬다. 특히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정빈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줬고, 오늘 마무리로 나선 임기영이 1점차 승부에서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 프로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타선을 두고는 “나성범이 1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박찬호가 부담이 됐을텐데도 8회말에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타를 쳐낸 게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전했다.

광주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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