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제대로 탄 박찬호 실책 만회 결승타 "운명의 장난 같았다"[SS 스타]

장강훈 2022. 8. 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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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다.

실책으로 동점 허용의 빌미를 제공한 박찬호(27·KIA)가 천금의 결승타로 포효했다.

박찬호는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KIA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가 부담이 됐을텐데도 8회말에 집중력있게 결승타를 쳐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며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정빈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줬고, 마무리로 나선 임기영이 1점차 승부에서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 프로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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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8회말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결자해지다. 실책으로 동점 허용의 빌미를 제공한 박찬호(27·KIA)가 천금의 결승타로 포효했다.

박찬호는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서 안타 두 개를 빼앗아내는 등 공격에서 맹활약했지만, 8회초 동점을 헌납하는 과정에 더블플레이가 가능한 평범한 타구를 뒤로 흘려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8회말 거짓말처럼 도망갈 기회가 왔고, 천금의 중전 적시타로 결자해지했다.

8회 공방이 승부처였다. 3-0으로 앞서가던 KIA는 1사 후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한유섬이 KIA 김재열을 상대로 우익수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로 기세를 이었고, 전의산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차 승부로 끌고갔다.

KIA 윤중현이 급히 마운드에 올라 1사 1루에서 후안 라가레스를 상대했다. 잠수함 투수가 낯선 라가레스는 윤중현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에 반응했는데, 타구가 유격수쪽으로 빠르게 굴렀다. 더블플레이 포메이션을 전개하던 박찬호는 여유있게 스텝을 밟아 포구를 시도했는데, 글러브를 빨리 들어올렸다. 타구보다 글러브 위치가 높아 중견수쪽으로 흘러버렸다. 이닝을 끝낼 기회가 1사 1,3루 위기로 변했다. 박찬호는 “대시할까말까 망설인 탓에 타이밍을 놓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KIA 박찬호가 안타를 뽑아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박성한이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돌아서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최주환에게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동점을 헌납했다. 이어 김민식의 빗맞은 3루 땅볼을 KIA 류지혁이 더듬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윤중현을 대신해 왼손 투수인 김정빈이 마운드에 올랐고,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 간신히 흐름을 지켜냈다. 고개를 숙인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박찬호의 발걸음이 무거워보였다.

그리고 맞이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동원이 SSG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이 던진 공에 오른 팔뚝을 맞았다. 김호령이 대주자로 투입되고, 류지혁이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운명의 장난 같았다”고 말했다.

노경은이 던진 포크볼을 받아쳤는데,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쪽으로 굴렀다. 다시 앞서가는 적시타. 1루에서 김호령이 득점하는 모습을 지켜본 박찬호는 주먹을 불끈쥐고 환호했다. 끝내기 안타를 때렸을 때보다 더 기쁜 표정이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치려는 마음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갔다. 원하던 공이 와서 운좋게 안타가 됐다.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는데, 그나마 절반은 만회한 것 같아 다행이다 싶더라”고 말했다.
KIA 박찬호가 17일 광주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1점 차 리드를 되찾은 KIA는 9회초 임기영이 1사 2루, 2사 3루 위기를 막아내고 승리를 따냈다. 임기영은 데뷔 첫 세이브. 2사 만루 위기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정빈이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가 부담이 됐을텐데도 8회말에 집중력있게 결승타를 쳐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며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정빈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줬고, 마무리로 나선 임기영이 1점차 승부에서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 프로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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