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80조 유지..이재명 "통합 차원" 박용진 "상식의 승리"

박준배 기자 2022. 8. 17. 22: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TV토론 격돌..민형배 의원 복당 놓고 공방
반도체 특화단지 ·한전공대 등 지역현안엔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왼쪽)와 박용진 후보가 17일 광주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광주전남 TV토론에서 '정책 토론'과 '노선 투쟁'으로 승부를 걸었다.

17일 오후 KBS광주방송총국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광주·전남 TV토론에서 박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 논란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 등을 물으며 당 노선 투쟁과 정체성 논쟁을 유도했다.

반면 이 후보는 균형발전과 서남해안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본소득 등 정책 위주로 대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 문제를 놓고 공격을 이어갔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범죄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헌 80조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거론하며 "박용진 원칙의 승리, 당원 상식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야당 탄압의 루트가 될 수 있다"고 한 이 후보에게 다시 의견을 물었다.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가 비대위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입장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 문제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 굳이 묻는다면 과하다.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굳이 싸우면서까지 강행할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며 "박찬대 의원의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도부가 있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헌 문제는 저와 관계가 없다. 뇌물수수나 이걸로 조사받는 게 아니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로 조사받는 것"이라며 "당헌 80조는 재량 조항으로 사무총장이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로 돼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왼쪽)와 박용진 후보가 17일 광주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민형배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날을 세웠다.

그는 "이 후보는 민 의원이 본인이 아니라 당을 위해 희생한 것이고 당과 상의한 것으로 보이니, 당헌당규상에는 1년간 복당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별 예외사항으로 논의할 수 있겠다, 찬성한다고 하셨다"며 "위험천만한 논리이자 편의주의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헌재에서 우리당이 앞장서서 통과시킨 검찰개혁법안에 대한 국회에서의 민주적 절차 미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여기서 가장 예민한 게 민형배 의원의 자의적 탈당이 아니라 꼼수탈당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이 올라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주장(복당 찬성)대로라면 국민의힘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고 헌법재판관들에게 민주당이 공모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절차적 미비점에 수긍하는 걸 인지시켜주는 결정이 될 수 있다"며 "민 의원에게는 안됐고 아쉽지만 복당 문제는 당헌당규 원칙을 지켜 1년 뒤에 하면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상황에 따라 용도는 달라진다. 학교 빨리 가기 위해 샛문 만들었는데 어느날 도둑들 침탈 루트가 되면 막아야 한다"며 "너무 경직되게 생각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민형배 의원 복당 문제는 당 자체의 목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요구와 요청을 관철하기 위해 본인이 희생했다고 생각한다"며 "자꾸 1년 얘기하는데 1년 이내에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복당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박 후보의 소신이나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은 인정한다. 소중하다. 그러나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드린다"며 "자신의 의견도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전남의 경우 사실 군 단위의 인구 소멸이 심각하다. 선거구 획정을 다시 해야 할 상황까지 됐다"며 "가능하면 사람들이 되돌아올 수 있도록 인프라구축 외에도 농촌 기본소득이나 햇볕연금 등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한가롭지 않다"며 "민주당이 넘어진 자리,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는 자리가 거기인데 갑자기 공중부양이 된 것처럼 기본소득이나 기초연금 얘기하면서 당의 논쟁이 노선 투쟁이나 정체성 논쟁을 분명히 하는 부분으로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 사이의 다툼은 중요하지 않다. 민생을 챙기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정치인의 분쟁이나 정치 세력간의 투쟁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지, 자기 권력을 확대하거나 타 집단을 억압하기 위한 것은 아니어야 한다"며 "이번 토론도 국민의삶, 지역의 발전, 국가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쟁해야지 과거를 뒤집어내 흠집 잡거나 하는건 아쉽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지역 현안 이슈와 관련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와 관련해 박 후보는 광주전남 지역이 적격지라며 AI 특화단지와 동시에 결합하는 루트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유치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한전공대의 성장 발전을 위한 대책과 관련해선 정부의 지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예산심사권을 적절하게 활용하거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을 근거로 정부 예산지원을 받아내도록 설득하겠다고 했다.

당대표 경선은 20일 전북 지역 순회경선과 21일 광주전남 순회경선에 이어 23일 마지막 합동 토론회를 가진 후 경기와 서울 순회경선 순으로 진행한다.

28일 서울에서 대의원 현장 투표와 국민(2차)·일반당원 여론조사를 발표한 뒤 최종 선출한다.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