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생 진단평가 확대..교사 반발 가시화

박미영 2022. 8. 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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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앵커]

윤건영 교육감의 최대 역점 사업인 '진단평가 확대'에 대해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쟁과 서열화를 부추기고, 다양한 교육 과정이 시험 위주로 퇴보할 것이란 우려에서입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겠다면서 취임 첫 결재로 '진단평가 확대'를 공식화한 윤건영 충북교육감.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도 각각 기초 한글과 연산, 읽기와 쓰기, 셈하기 시험을 보게 됩니다.

3학년부터 6학년은 여기에 5과목이 차례로 추가되고, 중·고등학교도 최대 5과목까지 평가가 진행됩니다.

평가 방법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결과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에듀테크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지난달 4일 : "기초학력을 보장·신장한다는 모든 것의 출발점은, 학생들이 현재 학력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해야 하지 않습니까? 파악하는 가장 첫 출발점이 진단평가입니다."]

교사들은 이런 진단평가 확대가 학생 간, 학교 간 서열화를 부추긴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교조가 교사 5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84.1%가 '기초학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순위 매기기와 비교육적인 압박이 심해지고, 학생의 자존감도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 등에서입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평가도 예산 낭비와 무리한 학력 표준화를 불러오고, 교사의 종합적인 분석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문종민/초등학교 교사 : "학교 교육도 과거에 진행됐던 주입식 교육이 진행될 수밖에 없어요. 또다시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될 것이고, 교육 과정도 파행될 것이고요."]

진단평가 확대를 두고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교육감의 주장과, '학교 현장의 여론 수렴 없이 강행하면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교사들의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정슬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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