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번호판 잡는 '매의 눈'..AI시스템 경찰 현장에
[앵커]
도주 차량 등을 수사 할 때 차량 번호판은 결정적 단서가 됩니다.
하지만 촬영된 영상이 흐려 판독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았는데요.
경찰이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판독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 '끝까지 간다' : "8이네 맨 앞에 8. 고 형사 이것 8 맞지? (3 아니야 3?) 하, 모르겠다."]
실눈으로 번호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경찰,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차량 번호판은 CCTV에 잘 잡히지도 않고, 비오는 날, 어두운 밤엔 화질이 더 떨어집니다.
그걸 눈으로 판독하려니, 끝내 식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법을 찾던 경찰, '인공지능'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AI기술을 접목시켰더니, 판별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졌습니다.
경찰이 개발한 시스템이 차량 번호를 어떻게 식별하는지 보기 위해 저희가 직접 번호판을 촬영했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사진 속 차량 번호는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만큼 흐릿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입력하고, 특정 영역을 설정하자 시스템이 판독을 시작합니다.
AI가 제시한 가장 유력한 번호, 실제 번호판과 맞춰보니 7자리 중 6자리가 일치했습니다.
각 자리마다 3개씩 숫자를 추천했는데, 유일하게 틀린 자리에도 3순위에는 맞는 번호가 있었습니다.
미리 학습한 수 십만 장의 번호판 형태를 바탕으로 가능성 높은 숫자를 고르는 1단계, 그리고 국토부 차적조회 시스템에 입력된 차량번호와 대조해 후보군을 좁히는 단계까지 거치면 판독의 정확도는 최고 80%에 이릅니다.
[장광호/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면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같이 협력해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상의해보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시범 운영을 거쳐 연말쯤 이 시스템을 본격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제 '매의 눈'처럼 날카로워진 경찰의 감시망이 범죄나 체납 차량을 쫓게 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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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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