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육류 판매' 원산지 둔갑 기승..추석도 우려
[앵커]
수입한 고기를 국산이라 속여 파는 일 이젠 온라인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여서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육점의 냉동 창고입니다.
배송을 위한 포장 상자와 족발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업체 홈페이지, 국내산이라고 하는데, 확인해보니 스페인산입니다.
[원산지 표시 기동단속반 : "수입인데 뼈 모양이 틀리지..."]
이렇게 지난 5월부터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족발, 200kg이 넘습니다.
[축산물 온라인 판매자/음성변조 : "며칠 동안 제가 못 나왔어요. 속이려고 한게 아니고..."]
포털 카페에서 국산 항정살이라며 판매하는 다른 정육점을 찾아 항체 검사를 해봤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접종을 맞은 국산 돼지 고기는 항체가 생겨 진단 검사에서 국산은 두 줄, 수입산은 항체가 없어 한 줄만 나옵니다.
검사 결과는 한 줄, 수입산입니다.
["(이거 어디꺼예요?) 캐나다산이에요. (이거 수입이죠?) 네."]
온라인에서 돼지고기를 비롯해 축산물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된 곳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벌서 220곳으로 지난해 전체의 80%에 가깝습니다.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70톤으로 200g 기준 35만 명분에 해당합니다.
특히 추석 대목엔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단속된 품목 가운데 축산물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사룟값 급등으로 국산 축산물값이 뛴 올해 관세를 없앤 수입산 가격은 낮아져 이 차이를 노린 원산지 위반 행위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김철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유통관리과 기동팀장 : "추석 때도 통신 판매를 통한 농식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시중 유통 가격보다 저렴할 경우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추석 선물과 제수용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둔갑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화면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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