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위력 더해가는 집중호우..새 시설로도 '역부족'

김아르내 2022. 8. 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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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이미 닥친 기후변화, 부산은 잘 준비되고 있을까요?

2년 전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뒤 부산에도 재해 예방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마다 위력을 더해가는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는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배수펌프장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2020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온천천 일대 저지대가 자주 침수되자 지난해, 새 펌프장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지하 관로 정비 등으로 예상보다 서너 달 이상 작업이 늦어져 다음 달에야 준공합니다.

[문현규/연제구 건설과 : "신금로 일원에 이제 우기 때 비가 오게 되면 도로가 침수가 되기 때문에, 이 도로가 침수되는 문제를 온천천으로 강제 배수를 시키기 위해서 이제 시행을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이곳은 연제구에서도 대표적인 상습침수구역인데요.

배수펌프장이 가동되면 시간당 107mm의 집중호우에도 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당 100mm의 비가 와도 처리할 수 있는 이런 새 배수펌프장이 모두 13곳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덮친 폭우는 시간당 많게는 140mm 수준.

새로 짓는 시설로도 지금의 재난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모두 가동하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존 시설의 보완도 시급합니다.

부산 16개 구·군에 배수펌프장이 모두 63곳 있는데, 시간당 70에서 100mm의 비를 처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배수펌프장과 함께 도심 배수 기능의 핵심 시설인 하수관로도 문제입니다.

2016년 이전에 설치된 하수관로 65% 역시, 시간당 70mm 호우를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

[이상호/부경대 토목공학과 : "우리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따라가는 속도가 늦다,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남아 있는 것들도 방치할 수는 없고, 계속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

부산에 깔린 하수관로의 총길이는 9천km가량.

부산시가 국비를 지원받아 하수관로 중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지는 10곳에 그쳐 추가 사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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