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슈퍼루키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로선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KIA가 17일 광주 SSG전서 SSG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기분 좋게 승리를 챙겼다. 간판 해결사 나성범이 KIA 홈런존을 맞히는 스리런포를 때렸다. 박찬호는 8회 결정적 실책을 저지른 뒤 9회에 결승타를 쳤다. KIA 사람들, 특히 나성범과 박찬호가 기분 좋게 집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KIA로선 결코 웃을 수 없는 하루다. 슈퍼루키 김도영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이날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타격감도 나쁘지 않고,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터트리는 등 나름의 좋은 기억도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KIA가 3-0으로 앞선 2회초 SSG의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외국인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KIA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의 체인지업을 공략, 3루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원 바운드 된 타구가 김도영의 오른손을 강타했다. 검지와 중지 사이의 손바닥을 때렸다. 김도영의 오른손에선 피가 철철 흘렀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류지혁으로 교체됐다.
워낙 빠른 타구라서 김도영이 미처 오른손을 빼고 글러브를 낀 왼손을 갖다 댈 시간이 전혀 없었다. 김도영으로선 불운이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뼈나 인대에 이상은 없다. 그러나 손바닥이 찢어진 대가로 구단지정병원에서 무려 10바늘을 꿰맸다.
10바늘이면 상당히 많이 찢어졌다는 뜻이다. 일단 18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할 듯하다. 훈련은 2주 후에 재개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KIA는 최소 2주간 김도영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김도영은 전반기 막판 타격이 살아났다. 프로 1군 투수들에게 서서히 적응하면서 생산력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주루, 안정적인 3루 수비가 돋보이며 주전급 백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주전은 아니더라도, 야수진의 요긴한 카드 한 장이 사라진 건 KIA로선 적지 않은 타격이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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