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사직]롯데 할아버지 보고 계시죠?..롯데가 승리로 고인을 배웅했다

고봉준 기자 2022. 8. 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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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일제히 도열했다.

언제나 사직구장을 지키는 열정으로 '롯데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고인.

빈소에는 고인이 즐겨듣던 롯데 응원가가 조용히 울려 퍼졌고, 벽면에는 이대호와 한동희 등 롯데 선수들의 유니폼이 영정사진 곁을 지켰다.

롯데팬들은 경기 전 잠시 이 자리를 찾아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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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마허 교수의 영정사진이 놓인 17일 사직구장 관중석.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일제히 도열했다. 그리고는 전광판을 통해 나온 사진을 바라보며 한마음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전날 하늘나라로 떠난 고(故)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를 배웅하면서였다.

열혈 롯데팬으로 잘 알려진 마허 교수는 16일 많은 이들의 슬픔 속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해 1월 발병한 다발성 골수증으로 최근까지 투병하다가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이날 세상을 떠났다.

마허 교수의 별세 소식은 많은 롯데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언제나 사직구장을 지키는 열정으로 ‘롯데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고인. 누구보다 롯데를 사랑하는 마허 교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롯데팬들은 오랜 친구가 떠난 것과 같은 심정으로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

먼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아시아드장례식장에는 마허 교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모두 모여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빈소에는 고인이 즐겨듣던 롯데 응원가가 조용히 울려 퍼졌고, 벽면에는 이대호와 한동희 등 롯데 선수들의 유니폼이 영정사진 곁을 지켰다.

▲ 롯데 선수단이 17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하늘나라로 떠난 캐리 마허 교수를 추모하고 있다.

이날 사직구장에서도 애도의 뜻은 이어졌다. 마허 교수가 평소 즐겨 앉던 자리에는 영정사진과 함께 국화꽃이 고인을 대신했다. 롯데팬들은 경기 전 잠시 이 자리를 찾아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선수단은 플레이볼을 앞두고 진행된 애도의 시간을 통해 각자의 마음을 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이날의 경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승리로 배웅하겠다는 각오로 뭉친 롯데는 그러나 1회초 수비부터 두산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연거푸 안타를 허용해 4실점했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1회 공격. 이대호가 무사 만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린 뒤 박승욱의 2타점 좌전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3점을 더해 6-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6회 다시 2점을 내준 롯데는 1회와 마찬가지로 6회 공격에서 전준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8-6으로 앞서가면서 승기를 굳혔고, 불펜진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고인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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