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는데 어지럽다' 불펜 와르르+치명적 실책, 다 잡은 경기 놓칠뻔했던 KIA[스한 승부처]

허행운 기자 2022. 8. 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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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경기 후반부가 힘들 것은 예상됐다.

그 실상을 여실히 노출한 KIA를 지켜보는 팬들은 이제 오후 9시 쯤에 찾아오는 경기 후반이 두렵다.

KIA는 17일 오후 6시 30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 홈경기에서 4-3 진땀승을 거뒀다.

리드를 잃은 KIA의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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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KIA 타이거즈의 경기 후반부가 힘들 것은 예상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힘들고 처참했다. 그 실상을 여실히 노출한 KIA를 지켜보는 팬들은 이제 오후 9시 쯤에 찾아오는 경기 후반이 두렵다.

ⓒKIA 타이거즈

KIA는 17일 오후 6시 30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 홈경기에서 4-3 진땀승을 거뒀다.

다사다난했던 경기다. KIA는 플레이볼과 함께 상대 에이스 김광현 공략에 성공했다. 테이블세터진 박찬호와 이창진이 안타와 볼넷으로 판을 깔았고 중심타자 나성범이 시원한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3-0으로 앞섰다. 나성범의 홈런은 외야 홈런존까지 직격하는 이벤트까지 터지면서 KIA의 분위기는 올라갔다.

여기에 더해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6.1이닝을 소화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은 파노니의 활약과 함께 KIA의 승리가 완성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의 KIA에 3점 리드는 안전한 점수가 아니었다. KIA가 자랑하는 'JJJ' 필승조 장현식-전상현-정해영이 모두 이탈해있는 상황이기 때문. 7회초 찾아왔던 1사 1,2루 위기는 박준표-이준영 카드를 활용해 막아냈지만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8회초에 악몽과도 같은 이닝이 찾아왔다.

이준영이 선두타자 최지훈을 처리하고 마운드를 김재열에게 넘겼다. 그러나 김재열이 곧바로 최정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한유섬-전의산 2루타와 1타점 적시타를 연이어 맞으면서 고개를 떨궜다. 순식간에 3-2로 추격 당한 KIA였다.

KIA 김종국 감독은 급하게 윤중현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불을 끄려했다. 그러나 여기서 변수가 터졌다. 후안 라가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 기회를 맞이했는데, 박찬호가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타구 바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글러브를 일찍 들다가 공을 외야로 흘려보냈다. 이닝이 끝났을 수도 있었지만 1사 1,3루가 돼버리고 말았다.

윤중현이 박성한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는데 나성범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3루 주자를 묶으면서 다시 KIA로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윤중현이 버티지 못했다. 최주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 것.

리드를 잃은 KIA의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이어진 김민식의 타구에 3루수 류지혁의 실책이 또 터졌다. 바뀐 투수 김정빈이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던 KIA의 8회초였다.

ⓒKIA 타이거즈

다만 KIA는 '결자해지'를 실천한 야수들의 활약으로 다시 승리를 지켜냈다. 8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앞서 실책이 있던 류지혁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박찬호도 천금같은 역전 결승타를 팀에 선물했다. 이어 9회말에는 선발 요원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라 너무나도 소중한 개인 첫 세이브를 따내 승리를 완성시켰다.

승리는 반갑지만 KIA는 여전히 무거운 숙제를 안고 다음 경기에 임하게 됐다. 아직 필승조 요원들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나마 정해영이 금방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상현과 장현식의 복귀는 아직 요원하다. KIA의 후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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