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교육, 실습 위주로 부담 줄인다
3~4년차 교육시간 절반으로
민방위복, 짙은 색으로 교체
정부가 체험교육 강화, 온라인 교육 도입 등 시민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민방위 제도를 개편한다. 노란색 민방위복도 17년 만에 디자인과 색상을 모두 바꾼다.
행정안전부는 17일 민방위 교육·훈련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새 교육안은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민방위대원의 부담은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 중심 민방위 교육을 벗어나 민방위 1~2년차 대원들에게 체험교육을 집중 실시한다. 3~4년차 대원들의 기존 교육시간을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면서, 재난 등 비상상황 대처 방법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다.
민방위 편성 고지 시 교육 통지서를 본인이나 가족이 등기우편으로 수령해야 했던 제도도 바뀐다. 앞으로는 정부의 주요 정보를 알려주는 앱인 ‘국민비서’ 등으로 민방위 교육 통지서를 배부한다. 민방위 관련 기관 간 병무, 출입국기록을 공유해 편성·교육 제외 사유가 확인되면 담당자 직권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한다.
연 4회 실시하던 전국 단위 민방위훈련은 연 2회로 줄인다. 행안부는 기존 대피 훈련만이 아니라 화재, 지진 등 생활 속 재난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방위의 상징이던 노란색 점퍼도 교체한다. 2005년 도입된 뒤 17년 만이다. 행안부는 새 민방위복의 색깔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민방위복 색깔은 짙은 남색 계열이다. 최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수해지역에 새 민방위복을 입고 다니면서 “민방위복이 너무 어두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행안부가 이날 공개한 시범적용 시안 5개에는 다크 그린(어두운 초록색), 네이비(남색), 그린(초록색), 그레이(회색), 베이지(엷은 황갈색) 민방위복이 담겼다. 그린을 제외하면 모두 밝지 않은 색상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독일,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이 청색 계열 민방위복을 채택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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