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의 질주 vs 도루왕의 욕심..희비 엇갈린 '발'야구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보다 잘 달렸느냐가 야구의 희비를 가를 때가 있죠. 발이 느린 포수의 쇄도가 허를 찔렀지만, 발이 빠른 선수의 질주는 무리수로 남았습니다.
극과 극의 주루 플레이, 오선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 키움 4:5 KT|수원 KT위즈파크 (어제) >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키움의 5회초 원아웃 만루 찬스.
이정후가 친 공이 중견수 쪽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면서 키움 입장에선 값진 희생플라이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3루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기 직전 1루주자와 2루주자도 한 베이스씩 더 가려고 달렸는데 2루에서 김혜성이 아웃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도루 3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혜성이지만,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결국 키움의 동점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4대 4로 맞선 9회말 원아웃 KT의 1, 3루 찬스.
배정대가 때린 공은 좌익수 김준완 쪽으로 향했습니다.
얕은 뜬공이라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들기엔 어렵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루에 있던 장성우가 뛰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김준완이 급하게 공을 던져보지만, 내야를 한 번 거쳐 홈에 배달됐고 그 사이 머리를 먼저 밀어넣으며 슬라이딩한 장성우가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몸무게가 100kg에 달하는 포수 장성우는 데뷔 후 13년 간 통산 도루가 7개 뿐이지만 발이 느리면 주루를 못할 것이란 편견을 깼습니다.
[배정대/KT : 오늘 성우형의 폭풍 주루 없었으면 제가 끝내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성우형 고맙습니다! 제일 빨라 보였습니다, 오늘이.]
최근엔 몸무게 130kg의 이대호가 뒤뚱뒤뚱하면서도 홈까지 내달린 질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발이 느리든, 빠르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야구팬들은 그런 야구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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