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외로운 '롱 코비드'

이노성 기자 입력 2022. 8. 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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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된 국내 누적 확진자가 2168만 명에 달합니다.

지난 6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전력자 5명 중 1명이 롱 코비드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문제는 코로나19와 롱 코비드의 인과 관계 규명이 어렵다는 점.

의료계에선 "일반인이 코로나19와 후유증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임상적으로 의사가 후유증이라고 판단한 경우만이라도 정부가 생계비와 의료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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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된 국내 누적 확진자가 2168만 명에 달합니다. 12주 이상 후유증을 앓는 ‘롱 코비드’도 증가세인데요. 지난 6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전력자 5명 중 1명이 롱 코비드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CDC가 제시한 롱 코비드 증상은 크게 18가지. 호흡 곤란·기침·발진·통증·설사는 물론 일명 ‘브레인 포그’라 불리는 집중의 어려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을 겪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환자. 국제신문DB


문제는 코로나19와 롱 코비드의 인과 관계 규명이 어렵다는 점. 외항선사 기관사인 이모(42) 씨는 지난해 2월 A 사의 배에 올라 인도와 중동을 누비는 와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진료 거부로 입원하지 못하다 아랍에미리트에 입항한 4월 30일께 격리시설에 수용됐습니다. 그때 이 씨는 산소포화도가 50% 수준까지 떨어지는 저산소증에 폐렴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귀국해서는 뇌경색과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는데요.

A 사는 이 씨에게 상병수당을 6개월만 지급했다고 합니다.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 데다 뇌경색은 직무상 질병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하네요. 몸 상태가 나빠져 바다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이 씨는 올해 2월 부산해양수산청에 재해보상 심사·조정을 청구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A 사는 법원에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 생계가 끊긴 이 씨는 “트라우마가 생겨 배를 못 타는 지경”이라고 호소합니다. 이 씨와 비슷한 사연은 넘칩니다. 부산 B병원이 운영 중인 코로나19 후유증 회복치료센터 입원 환자가 올해 1~7월에만 110명에 달합니다.

의료계에선 “일반인이 코로나19와 후유증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임상적으로 의사가 후유증이라고 판단한 경우만이라도 정부가 생계비와 의료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수해·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는데요. 롱 코비드와 백신 후유증 환자도 잘 보듬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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