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TV 시장, 삼성·LG 점유율 '슬금슬금' 뒷걸음
기사내용 요약
삼성 31.6%·LG 17.6%…1분기 50%대 점유율 수성 실패
TV 업계, 줄줄이 실적 부진에도 中 신흥 업체 '야금야금'
삼성·LG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점검…수익성 확보에 집중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TV 시장 과반 점유율 수성이 위태롭다.
TV 시장이 전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요 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등 후발 세트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야금야금 가져가고 있다. 한국 TV 업체들은 하반기 월드컵 특수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하반기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등 대응 중이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의 금액 기준 점유율(옴디아 기준 당사 추정치)은 31.6%로, 전년 상반기 32.7% 대비 1.1%p 줄었다.
LG전자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포함한 시장 점유율이 올래 상반기(옴디아 기준 당사 추정치) 17.6%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18.4% 대비 0.8%p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32.9%, 17.7%의 점유율을 기록해 합산 50.6%를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급격한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확대로 50%대 점유율을 지키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발 호황을 누리던 TV 시장이 급작스러운 수요 절벽에 직면하면서 시장은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 시장 수요 위축 따른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TV 매출이 14% 감소했다. LG전자의 경우 TV 사업에서만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 TV 사업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1분기(62억원 손실) 이후 28분기 만이다.
한국 업체들만 실적 부진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다.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3위 소니의 경우 2분기 TV 매출이 1418억엔(약 1조3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10억엔(약 2조1500억원) 대비 35.8%(792억엔)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들의 매출액은 531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TV 판매 브랜드 수가 52개로, 작년보다 11개 감소했다. 그런데도 훙미(红米), 화웨이(华为), 비다(Vidda) 등 신흥 브랜드가 수요 둔화 상황에서 매출고를 늘리는 등 브랜드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올해 TV 시장의 수요 부진 우려 속에서, 업체들은 하반기 적극적인 판매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TV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올해는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그런데도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실적 회복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옴디아는 지난 6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총 2억879만4000대로 수정했다. 종전 2억1163만9000대보다 284만5000대 하향했다. 앞서 옴디아는 올해 TV 시장의 연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89만8000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공급망 불안과 원자잿값 급등에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한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며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Neo QLED나 라이프스타일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프리미엄 시장 내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유통과의 전략적 협업 기반 전략 제품 판매를 늘려 성수기 수요 선점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 LED나 최근 출시한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 등 혁신 제품으로 업계 리더십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도 올레드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월드컵 특수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또 효율적인 마케팅자원 운용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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