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영우 실제 모델 템플 그랜딘 교수 "자폐 가진 변호사 이야기가 흥행하고 있다는 것 정말 기쁘다"

MBC라디오 2022. 8.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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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그랜딘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
- 자폐인의 어린 시절에는 좋은 선생님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해
-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어야 우영우처럼 될 것
- 우리 사회가 자폐인의 능력을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는 듯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템플 그랜딘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


☏ 진행자 >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미있게 보고 계시는 분들 많으시죠. 드라마 속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역할인데요. 이 우영우 캐릭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템플 그랜딘 교수 저희가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템플 그랜딘 교수님 안녕하세요.


☏ 템플 그랜딘 > 안녕하세요. 콜로라도주립대에서 동물과학을 가르치는 템플 그랜딘입니다.


☏ 진행자 > 한국에서 아주 화제인 드라마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혹시 교수님께서도 이 드라마 보셨습니까?


☏ 템플 그랜딘 > 그 드라마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미국에도 <굿 닥터>처럼 자폐증을 다룬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교수님께서 이 드라마를 직접 보지는 않으셨지만 이 드라마는요. 제작진이 밝히길 템플 그랜딘 교수님을 참고해서 우영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혹시 이 소식 들으셨는지 모르겠고요. 들으셨다면 기분이 어떠셨는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 템플 그랜딘 > 자폐증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 무언가 성취를 이뤄가는 걸 보는 건 참 기쁜 일이라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로 대한민국에서는요 자폐 스트렉트럼 장애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저희가 듣기로 교수님께서도 두살 때 자폐 진단을 받으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뭔지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간단한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템플 그랜딘 > 저는 2살 때 자폐진단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제가 말을 못해서 치료 클리닉에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땐 제가 미술에도 재능을 보였는데 동물학적으로 디자인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언어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데요. 보통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은 예술이나 컴퓨터 과학 같은 분야에선 상당한 재능을 보이지만 사회생활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을 못 배우는 경우도 있고요. 아인슈타인은 세 살까지 말을 못하기도 했습니다.


☏ 진행자 > 저희가 듣기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성장할 때 보호자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라고 들었는데요. 이 드라마에서는 우영우 변호사의 아버지가 홀로 김밥 가게를 운영하면서 사랑으로 딸을 키워내고요. 또 아버지가 딸과 똑같이 법학을 전공했다, 이런 설정도 있는데요. 템플 그랜딘 교수님의 부모님은 어떠셨습니까?


☏ 템플 그랜딘 >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항상 저에게 새로운 것을 하라고 독려해 주셨어요. 10대 때는 이모네 농장에 방문하기도 했고요. 굉장히 훌륭한 과학 선생님도 계셨는데 그 선생님 덕분에 저도 과학자가 된 것 같습니다. 자폐를 가진 사람의 어린 시절에는 좋은 선생님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리고 이 드라마 속에서 우영우는 법 분야의 천재성이 발현이 됐고요. 교수님께서는 동물학자로서의 능력을 가지셨는데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이 두 분처럼 뛰어난 재능을 갖게 되지는 않는 거죠?


☏ 템플 그랜딘 > 맞는 말씀입니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 중에 아인슈타인이나 일론 머스크처럼 상당한 업적을 이뤄낸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말을 전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한 가지 지적할 점은 자폐아를 가진 부모들이 자폐아에게 다양한 경험을 못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전자기기만 계속 사용하게 두면 안 되고 쇼핑이나 구직 같은 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앞서도 살짝 말씀을 해 주셨지만 교수님께서 동물학자의 길을 선택하신 계기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템플 그랜딘 > 아이들이 어디에 노출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10대 시절 동물에 노출되었기에 그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던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음악, 컴퓨터, 동물 행동, 기계분야 등 다양한 상황에 노출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교수님의 큰 업적으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가 동물이 고통이나 두려움 없이 죽을 수 있는 동물 친화적 도축시스템을 개발하셨다는 건데요. 이 동물 친화적 도축시스템 어떤 생각에서 시작하신 겁니까?


☏ 템플 그랜딘 > 우선 맥도널드 같은 대기업들의 친화적인 디자인을 생각하려 했고요. 그 다음으로 이러한 아이디어를 간단하게 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열악한 도축시스템과 가축시설에 작은 변화를 줌으로써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두운 가축시설에 조명을 교체하거나 하는 등 동물들의 측면에서 생각을 하려 했습니다.


☏ 진행자 > 그리고 자폐인용 압박치료기, 허그 머신도 교수님께서 농장에서 소를 보고 직접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도요. 이 허그 머신이 언급됐었는데 허그 머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만드셨는지 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템플 그랜딘 > 어린 시절 이모의 농장에 갔을 때 날 뛰던 가축들이 어느 꽉 안아주는 박스에 넣자 얌전해지는 걸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춘기 때 공황장애를 겪었는데 그때 박스 안에 들어가 봤더니 침착해지는 경험을 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 진행자 > 이 드라마 속 우병우 변호사의 법정 장면이 테드 강연 이 템플 그랜딘 교수님의 이 강연영상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교수님께서 강연에서 하신 말씀이 참 인상 깊었는데요. 대부분이 무시하는 세밀함에 집중하는 자폐적 사고가 세상을 바꾼다, 이 말씀의 의미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템플 그랜딘 >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테드 강연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우리가 자칫 놓치기 쉬운 디테일들, 예를 들어 동물들은 농장에 걸린 줄 같은 우리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을 무서워하는데 저는 이런 것들을 바꾸기 시작했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디테 일에 집중하는 것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hinking in Pictures>라는 시각적 사고에 대한 제 책을 읽어보는 것도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교수님의 삶은 이미 영화 그리고 연극으로도 제작돼서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줬고요. 또 이번에는 교수님을 모델로 한 우영우 캐릭터가 이 대한민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좀 주십시오.


☏ 템플 그랜딘 > 일단 자폐를 가진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흥행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요. 우리 사회가 자폐인의 능력을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폐인은 영상적 사고나 수학, 디자인 등에 뛰어남을 보이곤 합니다. 드라마에서 자폐를 가진 변호사가 능력 있게 묘사되는 것처럼요. 자폐를 가진 사람들이 낙인 찍혀선 안 되고 또한 과보호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야 우영우 변호사처럼 자신만의 커리어를 더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진행자 > 그럼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템플 그랜딘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템플 그랜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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