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대사에 박상미..오사카총영사에 尹캠프 출신 김형준

후쿠오카 총영사엔 박건찬

외교부는 17일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에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를, 주오사카 총영사에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와 주유엔 대사를 임명한 뒤 처음 발표한 공관장 인선이다.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왼쪽부터)/연합뉴스

박상미 내정자는 인류학 박사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는 최근 한일 간 역사 갈등이 벌어진 세계유산 등재 문제 등을 다뤘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 내정자가 공공문화외교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감한 현안 대처에서도 국익을 수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학계 인사의 주유네스코 공관장 발탁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내정자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에서 논란이 됐던 네트워크본부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뒤 인수위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일본 기업의 한국 지사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일본팀장 등을 지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내정자가 그동안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 제2 도시 오사카에서 우리 동포의 권익 신장과 우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할 적임자”라고 했다.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은 주후쿠오카 총영사에 임명됐다. 박 내정자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호한 경호실장 출신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 내정자가 “과거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하는 등 일본 경험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이들 3명은 모두 현직 외교관이 아닌 정치인이나 학자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특임공관장이다.

이와 함께 직업 외교관인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이 주밴쿠버 총영사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