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0원 치킨 만든 MZ세대.."당당치킨 2탄도 옵니다"
인기비결은 거부감 없는 맛
지난 5월 중순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이제훈 사장은 이런 제안을 했다. 이때까지 홈플러스 치킨은 2마리가 담긴 대용량 상품이 주력이었는데, 1·2인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소량 치킨 상품을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당장 델리사업팀이 이 같은 밑그림 아래 새 치킨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팀 막내 상품기획자(MD)인 최유정 주임(26·사진)에게 치킨 프로젝트를 주도해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한 치킨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이렇게 탄생한 '당당치킨'은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시 40일 만인 지난 8일 판매량 30만마리를 돌파했다.
최 주임은 지난 8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품 개발을 시작한 지난 5월 말부터 지금까지 점심은 무조건 치킨만 먹고 있다"며 "하루에 5마리를 먹은 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유명 치킨 맛집을 찾기도 했다. 평생 먹을 치킨을 지난 40여 일간 다 먹었다"며 웃었다. "델리사업팀 5명이 인기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부터 시장 닭까지 열심히 먹으며 치킨 맛 트렌드와 고객의 기호 변화를 파악하려고 했어요.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대형마트 치킨은 비전문가가 조리해 맛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홈플러스만의 시그니처 치킨을 만들어 이런 인식을 깨보겠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새 치킨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보편적 맛을 지향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뚜렷한 색깔을 갖기보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도록 했다. 이런 방향성을 갖고 탄생한 양념소스는 채소 풍미를 기반으로 하고 매운맛·짠맛보다 단맛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당치킨 양념이 제일 맛있다고 할 순 없지만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또 대형마트 치킨을 두고 퍽퍽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육즙이 가장 살아 있는 최적의 조리시간을 찾아냈죠."
상품기획자가 생각하는 당당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 간 차이점은 무엇일까. "당당치킨은 기존 치킨보다 확실히 염도가 낮아요. 치킨업계가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에선 치킨 한 마리를 먹으면 물을 두 통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아요. 당당치킨은 아이들이 먹어도 부담 없는 맛을 추구하고 있고, 염도를 낮추니 식감이 더욱 부드럽습니다."
당당치킨 가격은 프라이드가 6990원, 양념이 7990원에 불과하다.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의 치킨 한 마리가 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꽤 맛있는 치킨을 판매하니 출시 초반부터 입소문이 났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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