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피하자" 中제조업 멕시코 진출 확대
지난해 76% 늘어 역대 최대
美국경인근 지역 공단 등 조성
중국 제조 대기업들이 대(對)미국 수출 거점 활용을 위해 멕시코 진출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발효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라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두는 기업은 부품 비율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미국 수출시 관세를 부과 받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중국 제조 대기업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멕시코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멕시코 투자 규모는 6억630만 달러(약 7939억원)로 전년대비 76%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제조 대기업 화리 그룹은 현지 기업과 함께 미국 국경 인근 누에보레온주(州)에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 기업 20개사가 진출해 있는데 10개사는 이미 생산라인을 가동중으로 이들 기업이 현재까지 이곳에 쏟은 총 투자액은 약 12억 달러에 달한다. 지금까지 멕시코에 직접 투자를 한 중국 기업의 누적 숫자는 1289개 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 전쟁 과정에서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율은 평균 19.3%로 미중 무역전쟁 이전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누에보레온주의 주도 몬테레이의 투자 담당자는 닛케이에 "2018년 미중 무역 마찰 이후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 인상 타격이 컸던 가전, 가구 등 소비재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중국 가전 제조사 하이센스는 2억6000만 달러를 들여 몬테레이 근처에 공장을 건설중인데 연내 생산라인이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중국 소파 제조업체 중위완가구(中源家居)는 멕시코 진출 관련 "무역 장벽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다"며 관세 회피가 목적임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진출에 따라 중국과 멕시코 간 교역액도 늘어났다. 현재 멕시코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입국 이다. 지난해 멕시코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수입액 규모는 1010억 달러로 5년 전 보다 50% 증가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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