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백사장에서 독서를..비치리딩 시리즈

최재훈 2022. 8.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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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눈 부신 태양 아래 온몸을 스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은빛 백사장에 누워 책을 읽습니다.

부산 여름 바다 풍경을 그리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 '비치리딩 시리즈'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부산 출판사 일곱 곳이 모여 부산을 주제로 한 책 8권을 발간했습니다.

스릴러, 호러, SF를 묶은 장르 단편집부터 에세이, 그림책, 소설, 시, 그리고 웹툰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했습니다.

[장현정/'바다의 문장들 1' 작가/호밀밭 출판사 대표 : "부산은 어쨌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다 도시인데 왔을 때, 출판을 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비치리딩 시리즈를 처음으로 만들어 보자. 그래서 5년, 10년 지나서 100권 200권이 되면 부산뿐만 아니라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은 어쨌든 비치리딩 한 권씩은…."]

광안리가 좋아 아호도 안리(安里)라고 지은 장현정 작가가 바다에 관한 52개 문장을 추려 생각을 곁들인 책 '바다의 문장들 1'은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지혜와 바다를 사랑한 사람들의 고백을 들려줍니다.

반전으로 몰아치는 유머와 재미, B급 감수성 풍부한 하마탱 작가의 웹툰 '라면 먹고 갈래요'와 좀비, 고양이 귀신 등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호러, SF 단편집 '먹구름이 바다를 삼킬 무렵'은 여름 무더위를 충분히 삼킬 만한 웃음과 오싹함을 안겨줍니다.

7명의 작가가 자기만의 바다를 그린 옴니버스 그림책 '우리들의 바다', 비행과 추락에 관해 취담처럼 써 내려간 김동균의 단편 소설집 '날아감에 대하여',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물들과 생명들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낸 송진 시인의 시집 '플로깅'도 파도 소리 만큼 해변과 잘 어우러집니다.

물과 뭍의 경계인 포구를 걸으며 성찰의 지혜를 얻은 동길산 작가의 산문집 '부산-포구를 걷다'는 포구의 속살에 안겨 위로받게 합니다.

[박수정/작가 : "커피 백배 즐기기'라고 할 만한 팁이 있을까요?"]

[전주연/바리스타(바리스타 월드 챔피언) : "커피에 대한 호기심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어제와 다른 커피의 맛을 알아차리는 호기심."]

가장 신선한 생두를 접할 수 있는 곳 또 초량왜관과 부산항을 통해 커피를 전국에 알린 곳, 바리스타 월드 챔피언이 있는 곳, 그래서 부산을 '커피 도시'라고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부산의 커피를 찾아 헤맨 박수정 작가의 '부산 바다 커피'는 커피의 향에 떠 있는 바다 전망을 선사합니다.

[박수정/'부산 바다 커피' 작가 : "전주연 바리스타 같은 분들 세계 월드 챔피언이시고 바리스타 챔피언이시고, 라떼 아트 챔피언도 계시고, 맛을 보는 커퍼라고 하는데 그 세계 챔피언도 부산에 계시거든요. 사실 월드 챔피언들은 전부 부산이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시적으로도 바닷가를 접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카페도 많고요."]

우리나라 대표 바다 도시 부산에서 '비치리딩 시리즈'를 처음 발간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부산지역 출판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1인 출판사 입장에서도 이런 공동 기획은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경험입니다.

[정진리/베리테 출판사(1인 출판사) 대표 : "제게는 큰 배움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책을 유통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다른 출판사를 통해서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더 많은 1인 출판사가 함께 해서 내년에는 좀 더 풍성한 비치리딩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팔색 시리즈로 비치리딩을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여름 낭만을 더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이한범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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