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발작 후 60일 내 심혈관 질환 많이 생긴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2. 8. 1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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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은봉의 의학연구 다이제스트]

통풍은 요산이 주로 발가락 관절에 침착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주기적으로 극심한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게 많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 동반하는 일도 잦다.

통풍/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의사협회지에 통풍 발작에 따른 염증과 심혈관 사건 발생의 관련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통풍으로 새로 진단받은 영국인 환자 6만2574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을 추적 조사했다. 대상자 중에서 최근에 심근경색증, 중풍과 같은 심혈관 사건이 있었던 1만475명과 심혈관 사건이 없었던 5만2099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심혈관 사건이 있었던 환자는 최근 60일 이내에 통풍 발작이 93%, 61~120일 사이에는 57%가 더 많았다. 심혈관 사건 120일이 지나면 통풍 발작 빈도가 비슷했다.

통풍 발작 후 심혈관 사건이 있었던 1421명도 따로 추적 관찰했는데,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통풍 발작 후 60일 이내에 가장 높았다. 180일이 지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즉 통풍 발작이 오면 가까운 시일 내 심혈관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이는 혈관의 염증 물질 상승과 관련 있다. 그로 인해 동맥경화 플라크(딱지)가 터져서 심혈관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풍 발작이 지나가면 이제 괜찮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심혈관 사건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통풍이 있을 때, 단순히 관절염으로 보거나 통증 관리 위주로 다뤄서는 안 된다. 통풍은 전신 질환이자 심혈관 질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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