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껄끄럽지만..지구의 허파, '맹그로브' 복원에 한 목소리

김민성 입력 2022. 8. 17. 19:36 수정 2022. 8.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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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나무보다 탄소 흡수율이 높고 바닷가 해안의 천연 방파제라 불리는 맹그로브가 중국에서도 서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각종 개발로 수십 년 전보다 크게 면적이 줄었습니다.

중국 환경단체가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민간 단체들도 참여해 기후변화 위기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푸젠성 샤먼에서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다와 강이 맞닿은 지역에 맹그로브 숲이 수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뿌리가 복잡하게 발달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탄소 저장 효과가 일반 나무에 비해 10배 이상 뛰어나 지구의 허파라 불립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간척과 모래 채취, 양식장 건설 등으로 맹그로브 면적은 한 때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궈젠중/조림 녹화사업팀장 : "원래 맹그로브 숲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와서 모래를 채취하는 탓에 대부분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었습니다."]

갯벌에서 맹그로브를 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푸젠성 샤먼에서 맹그로브 복원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해마다 수 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백 만 그루가 넘는 맹그로브가 심어졌습니다.

이 덕분에 훼손된 면적의 10%가량이 복원됐습니다.

[주앙/자원봉사자 : "(많은 사람들이) 맹그로브 숲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직접 와서 (맹그로브를) 경험해 본 이후에는 환경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보람 있는 일입니다."]

이곳 샤먼 지역의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에 우리나라 단체와 기관이 참여한 것은 지난 2010년부텁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된 금액은 약 1억 8천만 원으로 19만 그루가 식재됐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가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류이/중국 맹그로브 보호연맹 대표 : "한국 국민들이 중국의 맹그로브 보호기구와 활동에 대해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맹그로브는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보호에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정치, 문화 등 민감한 분야에서 마찰을 빚고 있지만 지구를 살리기 위한 협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푸젠성 샤먼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박제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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