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잇단 수해..추석 물가 비상
[KBS 광주] 지난 주말 집중 호우가 쏟아진 충남 청양의 한 시설 하우스입니다.
재배하던 멜론을 조금이라도 수확해보려 밤새 양수기를 돌렸지만 발이 빠질 정도로 땅이 질퍽거립니다.
쪽파와 들깨를 심은 시설 하우스도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정성껏 가꿔온 한 해 농사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박영민/충남 부여군 은산면/지난 12일 :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 1년 동안 공들였던 거 지켜보는 거죠. 죽어가는 거. 그러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 호우로 발생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천7백70여 헥타르.
벼가 991.5 헥타르, 채소 485.7, 밭작물 123.2 헥타르 등입니다.
폭염에 이어 폭우피해까지 겹치면서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신선 채소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나 급등했습니다.
배추가 72.7%, 시금치 70.6%, 상추 63.1%, 파 48.5%가 올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6.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폭우 피해까지 잇따르면서 4천 원이던 토마토 1킬로그램 가격이 만 2천여 원으로 212%나 올랐고요.
배추와 무 가격도 전 달보다 각각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김성현/서울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상인/지난 13일 : "무 시세도 그렇고 지금 최고가예요. 전체적으로 지금 물건값이 다 비싸요. 안 비싼 게 없어요."]
추석 성수품 가격 역시 줄줄이 올랐는데요,
식용유와 밀가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55.6%와 36.4%, 수입 쇠고기 24.7%와 닭고기 19.0% 등 축산물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렇게 추석 물가까지 들썩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주말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찾았습니다.
고물가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은 상황에서 어떻게 든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집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추석 성수품 20개 품목의 공급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양파 할당관세를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역대 최대인 650억 원 규모를 투입해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물가를 낮추겠다는 게 정부 목표입니다.
우크라이나 발 고물가 추세 속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과 수해까지.
지난 주말 배추밭을 찾은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그곳에서 "배추 화이팅"을 외쳤을까요?
부디 수해를 입지 않고 잘 자라 더 이상 밥상 물가가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은 아니었을까요?
이번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으로 요동치는 장바구니 물가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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