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광폭 투자'행보.. 롯데케미칼 상반기에만 '10조'

박한나 2022. 8. 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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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기존 및 신규 사업 규모.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적자 전환에도 미래 신사업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총 사업규모만 10조원에 육박한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경영 불확실성에서도 '반드시 해야하는 일(Right thing)을 고민하고, 이를 적시(Right time)에 실행하라'는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의 이 같은 공격 투자는 신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공시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총 사업 규모는 9조7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의 기존 사업에 폐페트 화학적 재활용과 배터리 전해액 등 4개의 미래 신사업으로 확대한 영향이다. 현재 총 8개 투자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것이다.

가장 큰 규모를 투자한 사업은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에 2025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의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에 선제 투자해 동남아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기존 사업 중 대산공장 EO(산화에틸렌)·EOA(산화에틸렌유도체) 증설 사업에는 2500억원을 자본 출자했다. 지난 6월30일 기준 2억원을 집행한 상황이며, 향후 249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여수공장의 BPA(비스페놀A)와 C4유분 제품 생산의 기존설비 투자 강화를 위해 9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51대 49 비율로 출자한 '롯데GS화학'을 통해 진행됐는데, 2024년부터 페놀 35만톤, BPA 24만톤, C4유분제품 21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중 올해 상반기 투자집행이 마무리 된 건도 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40대 60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의 'HPC 프로젝트'는 현재 설비 설비 준공을 완료하고, 제품 시생산을 준비 중이다. 총 투자금액은 3조3640억원에 달한다.

기존 사업을 강화한 데 나아가 미래 신사업 부문에선 약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12억원인데, 약 8.2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신사업에 그대로 투입하는 셈이다.추진하는 신사업 4건 중 3건이 배터리 관련 투자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별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대산 공장에서는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DMC(디메틸 카보네이트)에 총 2100억원을 순수 자본으로 출자했다. 지난 6월30일 기준 129억원이 투자됐고, 향후 1971억원이 추가 투자될 예정이다. 또 고순도 EMC(에틸메틸카보네이트)·DEC(디에틸카보네이트)에는 총 1400억원을 순자본으로 출자했다.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에 총 3500억원이 투자된 셈이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바나듐 전해액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지난 1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충전 인프라 진출을 위해 스탠다드 에너지에 지분 투자방식으로 65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울산 공장 내 폐페트의 해중합 시설과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시설에는 77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이 같은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신 회장은 올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적시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 실적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신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만큼 향후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추진 속도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합작, 신증설 등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미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수소에너지, 배터리소재 등 그린 신사업 투자를 차질없이 적기에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실적에 상관없이 그린 신사업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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