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곡물 수입가 상승세"..국내 식품값 인상으로 이어지나

안용성 2022. 8. 17.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밀과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의 3분기 수입단가가 지난 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라면, 과자 등 제품의 생산단가가 높아져 식품업계의 가격 상향 조정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구원은 2분기에 고점을 나타낸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 수입가격에 반영되면서 3분기 곡물 수입가격은 2분기보다 16%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경硏 '수입가·물가 영향' 보고서
2분기 정점 국제 곡물가 시차 반영
라면 등 식품업계 재료비 부담 커져
소비자 가격 인상 요인 작용할 듯

밀과 옥수수, 쌀 등 주요 곡물의 3분기 수입단가가 지난 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라면, 과자 등 제품의 생산단가가 높아져 식품업계의 가격 상향 조정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단가 상승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 가공식품 원재료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연구원은 2분기에 고점을 나타낸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 수입가격에 반영되면서 3분기 곡물 수입가격은 2분기보다 16%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분기 수입단가는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2분기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분이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업계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3.8∼78.4%에 달해 재료값 부담 증가는 제조비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수출 호조 등으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원재료값 급등에 따라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의 경우 2분기 매출은 75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무려 75.4%나 감소했다.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만 보면 적자로 전환됐다. 농심이 국내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하반기에 신라면, 너구리 등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밀 수입단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과업계의 가격 조정도 주목된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 2013년 12월 제품 가격 인상 이후 약 9년째 가격을 동결한 상황이어서 연내에 가격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온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전세 선박인 '브레이브 커맨더'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도시 오데사의 동쪽에 있는 유즈네항에서 에티오피아로 수출할 2만3천여t의 곡물을 선적하고 있다. 유즈네=AFP연합뉴스
실제 오리온은 1년 전에는 원자재 비용 상승에도 2021년도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으나, 올해는 아직 관련 공지가 없는 상황이다. 해태제과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지난 4월 허니버터칩 등 과자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 KFC와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의 경우 원료값 상승 부담이 가중되자 이미 올해 두 차례씩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도 올해 초 가격을 상향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1000원 올렸다. 이 밖에 신세계푸드가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의 약 40개 메뉴 가격을 18일부터 평균 5.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